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뉴딜 펀드에 총 5000만원을 투자한다고 청와대가 13일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필승코리아 펀드에 투자한 원금을 두고 수익금을 환매한 뒤 여기에 신규 투자금을 보태 한국판 뉴딜 펀드 5개에 가입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분야, 그린 분야, 중소중견기업 등을 감안해 5개의 한국판 뉴딜 펀드에 1000만원씩을 투자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9년 8월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등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했고, 가입 후 9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번엔 필승코리아 펀드 수익금에 일부 금액을 보내 한국판뉴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필승코리아 펀드’의 환매 금액이 입금되는 오는 15일 한국판 뉴딜 펀드에 가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가입하기로 한 펀드는 삼성액티브의 ‘삼성뉴딜코리아펀드’, KB의 ‘KB코리아뉴딜펀드’, 신한BNPP의 ‘아름다운SRI그린뉴딜1’, 미래에셋의 ‘TIGER BBIG K-뉴딜ETF’, NH아문디의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한국판 뉴딜이 국민 삶의 질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며 “이번 결정은 대기업·중소중견기업 협력으로 이뤄낸 성과를 대한민국 미래에 다시 투자한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투자는 경제 성장을 위해 역점 추진중인 한국판뉴딜 정책에 대한 의지를 담은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넘는 등 증시 과열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펀드 가입이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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