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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산유국들 공급제한 메시지…국제유가 60달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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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만에 WTI 50弗 돌파

OPEC+ 이어 美도 증산제한

금융시장 상승베팅 투자늘어

헤럴드경제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연합]


배럴당 50달러를 회복한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석유 생산국들이 공급을 제한하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하면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원유 선물가격이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대규모 석유 공급자들이 공급 제한의 메시지를 발표한 이후 상승세가 뚜렷했졌다.

지난 주 사우디아라비아가 2월 생산량을 일방적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힌 이후 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사우디의 행보는 코로나19가 악화되고 석유 수요가 줄더라도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유연하게 조정할 거라는 믿음을 심어줬다.

텍사스 석유회사 파이오니어의 사장 겸 최고 운영 책임자인 리차드 딜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전 세계가 석유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공급을 늘릴 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 상승에도 파이오니어사는 올 생산 증가율을 0%에서 5%까지만 끌어올릴 계획이다.

블랙 골드 인베스터스의 최고경영자 게리 로스는 “원유 수요는 아마도 올해 3분기까지는 2019년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고 올 상반기 중 유가가 6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미국 석유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생산증가보다 부채 상환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컨설팅 회사인 우드 매켄지에 따르면 유가가 50달러라고 해도 20대 미국 셰일회사가 전체 자본금 대비 부채 수준을 건강한 수준으로 끌어내리려면 평균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유가 상승에 베팅하며 에너지 주가 역시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공급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헤지펀드와 기타 투기 투자자들의 미국 원유 가격 상승에 대한 순 베팅을 8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회사 터러스의 롭 터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석유기업은 원한다면 얼마든지 공급 회복 속도를 늦츨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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