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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트럼프 탄핵 정국

트럼프 "탄핵, 미국에 엄청난 위협…폭력은 원치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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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머니투데이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도둑질을 멈추라’ 집회에 도착, 무대에 올랐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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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시도와 관련, "미국에 엄청난 위협과 분노를 유발할 것"이라면서도 "난 폭력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주 알라모의 멕시코 국경장벽으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자신의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사태에 대해 그는 자신의 책임이 없다며 "내 발언들은 완전히 적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탄핵 추진에 대해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역사상 최대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했다. 자진 사퇴할 뜻이 있는 지 묻는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

전날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지난 6일 상·하원 합동회의 때 극우 시위대가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와 관련,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다. 당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5명이 숨졌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해왔다. 트위터를 통해 "워싱턴D.C.에서 1월6일 오전 11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열릴 것"이라며 시위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를 준비 중인 워싱턴D.C. 연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력시위 선동 혐의 적용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다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재임 중 처음으로 두 차례 이상 탄핵소추를 당하는 대통령이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에서 탄핵소추 됐지만 공화당의 장악한 상원의 반대로 탄핵을 모면했다.

국회의 탄핵소추 이후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하원이 탄핵소추를 하면 상원이 탄핵심판을 맡는다. 탄핵소추안은 하원의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처리되지만, 탄핵 결정은 상원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가결한다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중 탄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조사와 청문회 등 통상적 절차에도 시간이 걸리지만, 무엇보다 현재 상원 일정상 오는 20일 퇴임 전까지 회의 개최가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이뤄지더라도 이는 임기 종료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미국에선 공직자의 임기 이후에도 탄핵이 가능하다. 지난 1875년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 시절 윌리엄 벨크냅 전쟁장관이 뇌물 혐의로 사임했으나 상원은 탄핵 심리를 진행할 권한이 있다고 판단했고, 실제 유죄 판결이 나왔다.

이처럼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퇴임 후 탄핵을 시도하는 것은 상당한 팬덤(열성적 지지층)을 보유한 그의 2024년 대선 재도전을 막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대통령은 중임이 허용되는데, 꼭 연임일 필요는 없다. 미국 22대 대통령 그로버 클리블랜드도 재선에 실패해 한차례 백악관을 떠난 뒤 4년 후 다시 24대 대통령에 취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의회의 대통령 당선인 확정 직후 성명을 통해 "절서있는 정권 이양이 있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승복하면서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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