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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국 흑인 사망

美의사당 시위대에 혼자 맞섰다...‘영웅’이 된 흑인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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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미 의회의사당에 트럼프 지지 폭도들이 난입했을 때 미 의회 경찰이 속수무책이었다는 비난이 이는 가운데, 홀로 곤봉 하나만 들고 폭도들을 엉뚱한 곳으로 유인한 한 흑인 경찰관의 모습이 공개돼 ‘영웅’ 칭송을 받고 있다고 CBS 방송과 CNN, USA 투데이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트위터에 공개된 당시 동영상을 보면, 유진 굿먼으로 밝혀진 이 의사당 경찰관은 처음엔 문을 닫아서 폭도들을 막으려다가 여의치 않자 혼자 맞선다. 그러다가 바닥에 떨어진 경찰관 곤봉을 들고 계속 맞서면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밀려난다. 그러면서 10여 명의 무리 중 맨 앞에 있는 ‘큐어논(QAnon)’을 상징하는 셔츠를 입은 사람을 종종 손으로 밀쳐 그와 무리를 흥분케 해 자신을 쫓게 했다. ‘큐어논’은 미국이 기득권 세력의 딥스테이트(deep state)에 점령돼 있고, 이 세력이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트럼프를 몰아내려고 한다고 믿는 음모론자들이다.

조선일보

미 의회 경찰관이 지난 6일 미 의회의사당에 트럼프 지지 폭도들이 난입했을 때 홀로 곤봉 하나만 들고 폭도들을 엉뚱한 곳으로 유인해 찬사를 받고 있다./Igor Bobic트위터


굿먼은 계단을 오르면서 “2층(으로 간다)”이라고 무전기로 외치고, 힐끗 왼쪽을 본다. 상원 본회의당 출입문이 아직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재차 이 ‘큐어논’ 셔츠를 입은 맨 앞 사람을 밀쳐서 본회의당의 반대쪽으로 무리가 자신을 쫓아오게 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미 언론들은 “당시는 아직 상원의원들과 직원들이 피신한 상원 본회의당 문들이 폐쇄되기 전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찰관 굿먼을 쫓아 2층 홀로 들어선 폭도들을 맞이한 것은 의사당 경찰관들이었다. ‘큐어논’ 셔츠를 입고 이 무리의 앞에 섰던 자는 의사당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경찰관 굿먼의 활약상이 알려지자, 미 정치인들은 그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밥 케이시는 “굿먼 경찰관이 개인적 위험을 무릅쓰고 분노한 폭도들을 다른 곳으로 유인할 때, 나는 그 상원 본회의당에 있었다. 그의 신속한 판단과 단호한 행동이 많은 사람을 살렸을 것이다. 우리는 그에게 큰 감사의 빚을 졌다”고 트윗했다. 빌 파스크럴 하원의원은 “트럼프의 파시스트 폭도들이 의회에 난입했을 때, 이 용감한 의사당 경찰관이 폭도들을 상원 본회의당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유인해 그 안의 사람들을 살렸다”고 썼다.

[이철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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