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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술의 세계

임상수 감독 美 할리우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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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 영화 '소호의 죄' 메가폰…휴 잭맨·브래드 피트 주연 거론

아시아경제

영화 '그때 그 사람들', '하녀'의 임상수 감독이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11일 영화제작사 열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임 감독은 미국 제작사 2W 네트워크가 공동 제작하는 누아르 영화 '소호의 죄(Soho Sins)'를 연출한다. 세계적 미술 잡지 '아트 인 아메리카'의 편집장인 리처드 바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뉴욕 예술계의 뒤틀린 삶과 죄의 문제를 다룬다. 거부(巨富)인 미술 애호가 부부의 아내가 총에 맞고 숨진 채 발견되는 살인사건을 통해 상류 사회의 추악한 이면을 드러낸다. 지난해 국내에 번역 출간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영화 제작에는 33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원작자인 바인과 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오는 7월 프리 프로덕션을 거쳐 하반기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연 배우로는 휴 잭맨, 브래드 피트 등이 거론된다. 제작을 담당하는 2W 네트워크는 유니버설 픽처스 부사장을 역임한 도나 스미스가 설립한 회사다. 그는 '쉰들러 리스트',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등 영화 120여 편을 만든 바 있다.


스미스 대표는 임 감독에 대해 "'하녀', '돈의 맛' 등에서 보여준 수려한 미장센과 창의적인 촬영기법 등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전체 작품들을 관통하는 독특한 인물 분석과 치밀한 미장센 연출 역량,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 등을 고려했을 때 '소호의 죄'에 가장 적합한 감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그때 그 사람들(2005)', '하녀(2010)', '돈의 맛(2012)', '헤븐: 행복의 나라로(2020)'로 칸국제영화제에 네 차례 초청된 연출가다. 한국 사회의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시각과 독특한 스타일로 그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주류 사회에 대한 비판을 직설적인 화법으로 담아내 사회의 기존 질서와 가치에 정면으로 맞서온 감독으로 평가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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