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송교창·정창영 맹활약
짠물수비 바탕 7할대 승률 기록
전창진 감독의 용병술도 한몫
이정현(왼쪽부터), 송교창, 정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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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프로농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반환점을 돈 가운데 10일 현재 2위 고양 오리온부터 8위 서울 SK까지 7개 팀이 4경기 차 안에 몰려 있다.
반면 선두 전주 KCC는 최근 10연승의 파죽지세로 10개 팀 중 유일하게 7할대 승률(0.724, 21승8패)을 기록하며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했다. 특히 KCC는 2위 오리온과의 격차를 4경기로 벌이며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KCC가 선두질주에 나선 원동력 중 하나는 평균 74.6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실점이 적은 ‘짠물 수비’가 꼽힌다. 여기에 10.4개로 가장 적은 턴오버를 기록할 만큼 안정된 경기력도 한몫하고 있다. 타일러 데이비스와 라건아 등 기량이 고른 두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것도 힘이 된다. 그래도 이런 KCC의 상승세를 이끄는 확실한 주역들이 있기에 1위가 가능했다. 바로 이정현(34·191㎝), 송교창(25·200㎝), 정창영(33·193㎝) 등 토종 3인방이다.
사실 몇 해 전만 해도 KCC의 국내 선수 에이스는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을 중심으로 외국인 선수와 조합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KCC가 드래프트에서 고졸 선수로 뽑아 오랜 기간 공들여 키워온 송교창의 잠재력이 서서히 폭발하기 시작하더니 이번 시즌에는 이정현과 더불어 KCC 공격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자리 잡았다.
송교창은 평균 출전시간 32분45초 15.3득점 6.3리바운드로 세 부문 모두 팀 내 국내 선수 중 1위에 오를 만큼 팀의 중심으로 자라났다. 이정현이 이제는 평균득점은 12점으로 줄어들었지만 어시스트 4.0개로 팀 내 2위에 오르며 상대 견제를 피해 도우미 역할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정창영의 재발견은 KCC의 큰 수확이다. 그동안 식스맨에 머물렀던 그는 어느새 주전을 꿰차면서 공수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소금’ 같은 존재로 거듭났다. 평균 8.3점의 득점력도 쏠쏠하지만 리바운드 4.5개로 국내 선수 중 송교창에 이어 팀 내 2위에 오를 만큼 궂은일을 잘 해주고 있다.
이들 3인방과 더불어 김지완, 유현준 등 가드진과 외국인 선수들을 고루 활용하는 전창진 KCC 감독의 용병술도 연승에 중요한 요소다. 프로 사령탑으로서 개인 통산 첫 10연승을 기록한 전 감독은 “개인 기록도 이어가고 싶고 팀 연승도 이어가고 싶다. 또 다른 욕심 한번 내보겠다”며 후반부 레이스 준비에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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