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80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2조6357억원) 업종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거래대금은 44조69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피의 급등에도 거래대금은 20조원 내외 수준이었다.
반면 이날 기관은 3조7391억원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12월29일(-1조9733억원)이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의 순매도규모가 2조211억원으로 가장 컸지만 연기금의 순매도세(-8255억원)가 눈에 띄었다. 금융투자의 경우 주식형펀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순매도세를 기록한 것이지만 연기금은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연기금은 이날 특히 전기전자 종목을 3900억어치나 순매도했다.
개인이 사면, 연기금이 파는 장세는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새해 첫 증시를 시작한 지난 4일(1조310억원)부터 이날까지(누적 기준) 6조2265억원을 순매수하며 주식 투자 비중을 늘이고 있다.
반면 연기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면서 매도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연기금은 2조9790억원을 팔아치웠다. 연기금의 매도 우위로 인해 기관은 6조9482억원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 자금을 공급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지난해 상반기 중 순매수세를 유지하며 소방수 역할을 담당해온 셈이다.
하지만 초저금리 환경과 막대한 유동성으로 주가는 '파죽지세'였고, 연기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지난 한해 동안 연기금은 2조6145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은 코로나19에도 증시를 견인해왔지만 하반기부터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4·4분기 이후 매도 규모를 확대했다"며 "결과적으로 지난 한해 동안 폭락장에서 집중 매수해 고점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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