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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 “불편한 서울 만들 것…민주당과 단일화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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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1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한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가운데)은 "다시 횡행하고 있는 서울 지하도시 계획과 광화문재구조화 사업 등 대형 토건 사업들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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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정 서울시의원이 정의당에선 처음으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때마다 돌아오는 민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절대 못 한다”고 선을 그었다. 권 의원은 40대 여성 후보다.

권 의원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 위기, 기후 위기, 코로나 위기의 3중 위기 시대에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서울 전면 수정의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서울시 최초의 성평등 시장이 되겠다”고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서 비롯된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전면에 내건 셈이다.

회견 직후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권 의원은 “촛불 시민들이 민주당을 심판해달라고 하는 상황에서 심판자 역할인 정의당이 그들과 어떻게 연대를 하느냐”“저희는 (후보 단일화를) 절대 못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아시아나 항공에서 20년 동안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2010~2013년까지 아시아나 노동조합위원장을 지냈다. 노조위원장 당시 ‘여성 승무원 바지 입기 운동’을 주도해 치마만 입어야 했던 여성 승무원이 바지 유니폼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근로 환경을 주역이었다. 2015년 정의당에 입당한 권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권 의원은 “서울 인구를 적정화하고 서울 주도 균형발전 전략을 시행함으로써 서울특별시를 해체하겠다”며 “수도 이전을 앞장서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주거지를 지방으로 옮기는 시민에게는 1년간 주거비와 생활비를 보조하겠다는 정책도 내놨다. 부동산 문제에 관해선 ‘지방 이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월세 25만원 안팎의 공공주택을 1년에 10만호씩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탄력세율을 적용해 재산세를 50% 인상하는 강력한 조세정책으로 불평등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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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정 서울시의원이 지난 2019년 10월 22일, 자신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어린이ㆍ청소년 인권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권 의원은 같은 해 7월, 모든 만 11~18세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해당 개정 조례안을 발의했다. 권수정 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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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인 ‘그린 서울’ 구상도 내놓았다. “2030년까지 서울에서 화석연료차 운행을 금지하고, 서울지역 주차장 사용료와 노후 경유차 과태료를 대폭 인상하겠다”는 내용이다. 권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와 만나 “불편한 서울이 될 것”이라며 “그 이전의 편리를 그대로 누리면서는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없으니, 미움받더라도 이런 얘기를 할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22일까지 경선 후보 등록을 받은 뒤, 다음 달 1일부터 투표해 5일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정의당 내 일각에선 지난 2016년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 김종철 대표 차출론도 제기됐지만,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정의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오현석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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