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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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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野, 文 신년사에 "눈 감고 귀 닫은 회견", "장밋빛 자화자찬에 실망"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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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동문서답…유감"

국민의당 "내용 현란하나 공감되지 않아"

정의당 "文, 구체적인 핀셋 처방 미흡"

아시아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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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두고 야권은 11일 '장밋빛 자화자찬', '좋은 말 대잔치'라고 표현하며 혹평했다. 야권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와 부동산 문제 등 중요 현안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만을 나열했다고 지적하며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촉구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동문서답이었다. 세상과 민심, 정세변화에 눈 감고 귀 닫은 신년 회견"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최 원내대변인은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북한이 핵 주먹을 쥐고 휘두르는데 어떻게 악수를 하고, 어떻게 대화가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선 "대통령은 또다시 '드디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했지만, '백신의 봄'을 기다리는 국민들은 여전히 어두운 터널 속에 있다"며 "'백신 자주권'보다 시급한 것은 지금 당장 맞을 수 있는 백신 확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배준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오늘 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회복과 포용을 강조했다"며 "지난 4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 문 대통령이 오늘 말한 비전이 과연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대통령이 강조한 도약은 현 시국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그래야 국민이 대통령을 신뢰하고, 힘을 실어줄 것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여전히 튼튼하지 않은 낙관론에 기대고 있다. 유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문 정부는 전체 국민이 아닌 지지층만을 바라보며 국정운영을 했다는 지적이 많다"며 "오늘 이후로 진정한 포용의 정신이 실현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문 대통령 신년사를 두고 "이래저래 한숨만 더 깊어진다"고 혹평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혹시나' 했던 신년사는 '역시나' 였다"면서 "홍보용 코멘트를 짜깁기해 지지층만을 겨냥한 그들만의 말 잔치에 불과했다"라고 평했다.


그는 "임기 중 사실상 마지막 신년사임에도 국민통합 메시지는 온데간데없고 실패한 마이웨이식 국정 기조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음을 선언한 독선과 아집"이라며 "국민과 야당과의 통합은 아예 포기해 버린 모양"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치방역과 백신 확보 지연에 대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조금도 사과하지 않고, 올 상반기 중에 우리 경제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뜬금포를 날렸다"면서 "집권 마지막 해인 5년 차를 맞아 이제는 성과를 보여야 할 때임에도 계속 뜬구름 같은 희망 내지르기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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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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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문 대통령을 향해 "기대한 국정 전환의 결단은 없고 책임 회피와 장밋빛 자화자찬에 실망했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전에도 대통령은 책임에서는 빠지고 자화자찬 기회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이번 신년사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더 화려한 언어로 꾸미고 국민 앞에 섰다"며 "국민을 위한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마지막 5년 차에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남 탓이 아니라 자기 책임을 이야기하고, 그동안 잘못한 정책을 이제라도 바로잡고 민생을 살리는 데 대통령의 결단과 권한을 다 쓰겠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하지 않으면 이제 국정 전환은 국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이룰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도 문 대통령 신년사에 대해 "좋은 말 대잔치"라고 폄하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기교가 넘치고 내용은 현란하나 전혀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 일색"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부동산 경제 폭망 실정이나 수백억을 쏟아붓고서도 제자리인 국가 안보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이 세계 경제 침체에 우리도 하는 수 없었다는 투의 자기 위로만이 묻어났다"며 "부디 올해엔 사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말이 앞서지 않고 뱉은 말은 반드시 실현하고야 마는, 광화문 대통령이 아닌, 책임감이 강한 리더임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문 대통령을 향해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에 비해 구체적인 처방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회복과 포용, 도약이라는 올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의지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나, 구체적인 핀셋 처방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 정부 집권 후반기 무사안일은 정부의 가장 큰 위협이다. 더 과감한 정책과 개혁의 고삐를 놓지 않는 것이 정부의 성공을 이끌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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