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관계자 “APO(학대 예방 경찰관) 지원자에 ‘특진’ 등 고려”
김창룡 경찰청장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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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이 생후 16개월 여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13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아동학대 범죄를 전담하는 시·도경찰청 특별수사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과도한 업무로 기피 부서가 되고 있는 APO(학대예방경찰관)에 양질의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진’ 등 인센티브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청장은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정인이 사건에 대해 “다시는 그런 일(정인이 사건)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사과문 등을 통해 약속드렸듯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TF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체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3세 미만 아동학대 범죄는 시도경찰청(과거 지방청)의 일선 특별수사대에서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시도경찰청 여청수사계 산하에 있는 여성대상특별수사팀에 아동학대전담팀을 더한 ‘특별수사대’를 만들어 13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을 전담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업무가 과중해 일선 경찰들이 APO를 기피하는 분위기도 변화시키겠다고 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특진을 포함해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강구하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력과 성 인지력을 갖춘 직원, 아동·청소년 관련 학위나 자격증을 갖춘 직원을 APO로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학대’ 범죄 이외에도 올해 ‘사기 범죄’를 막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일부에서 ‘사기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국민들께서 사기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보이스·메신저피싱, 교통·보험사기 등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범죄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수사해 적극적으로 피해 복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원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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