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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야권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기대한 국정전환 결단은 없고, 책임회피와 장밋빛 자화자찬에 실망했다"고 혹평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상황에서 절규하며 살아가는 국민, 사는 집에서 쫓겨나 외곽으로 밀려나는 소시민들의 고통에 대해 국정 책임자로서 비통한 마음으로 실패를 통렬히 반성하고 국정전환의 결단을 보여주길 바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대통령은 책임에서는 빠지고 자화자찬 기회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모습이었다"며 "이번 신년사에서는 그런 모습을 더 화려한 언어로 꾸미고 국민 앞에 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코로나 이야기, 한국기업 이야기, 뉴딜 이야기, 정부 재정 쓰겠다는 이야기에 진정 위로와 희망을 얻을 국민이 몇이나 되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원 지사는 "지난 4년 내내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이간질 시키더니 마지막 5년 차에 갑자기 포용을 이야기 한다"며 "4년 내내 경제를 망가뜨리더니 선도국가를 이야기하고, 4년 내내 민생경제와는 관련 없는 권력기관 손아귀 넣기를 계속하다 이제와서 상생과 민생을 이야기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라다운 나라를 외치며 취임한 대통령이 찢어진 나라의 반쪽 대통령, 상식과 국민공감에서 이탈한 딴 나라 대통령이 된 것 같다"며 "갈등을 회피하고 선하게 보이고 싶은 연약한 대통령, 잘되는 것은 내 덕이고 잘 안되는 것은 남탓하는 '내덕남탓' 대통령을 보기가 안쓰럽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국민을 위한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마지막 5년 차에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해야 마땅하다"며 "남 탓이 아니라 자기 책임을 이야기하고, 그동안 잘못한 정책을 이제라도 바로잡고 민생을 살리는데 대통령의 결단과 권한을 다 쓰겠다고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하지 않으면 이제 국정전환은 국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이룰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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