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22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마스크를 쓴 채 주간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제주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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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2021년 신년사에 대해 "국정전환의 결단은 없었다. 책임회피와 장밋빛 자화자찬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코로나 이야기, 한국기업들 이야기, 뉴딜 이야기, 정부 재정 쓰겠다는 이야기에 진정 위로와 희망을 얻고 새롭게 의지를 다질 국민이 몇이나 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대통령은 책임에서는 빠지고 자화자찬 기회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모습이었다"며 "이번 신년사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더 화려한 언어로 꾸미고 국민 앞에 섰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4년 내내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이간질하더니 마지막 5년 차에 갑자기 포용을 이야기한다. 4년 내내 잘못된 정책으로 국가 경제와 민생경제를 망가뜨리더니 마지막 5년 차에 선도국가를 이야기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나라다운 나라를 외치며 취임한 대통령이 찢어진 나라의 반쪽 대통령, 상식과 국민 공감에서 이탈한 다른 나라 대통령이 된 것 같다"며 "갈등을 회피하고 선하게 보이고 싶은 연약한 대통령, 잘되는 것은 내 덕, 잘 안되는 것은 남 탓하는 '내덕남탓' 대통령을 보기가 안쓰럽다"고 힐난했다.
원 지사는 "국민을 위한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마지막 5년 차에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해야 마땅하다"며 "남 탓이 아니라 자기 책임을 이야기하고, 그동안 잘못한 정책을 이제라도 바로잡고 민생을 살리는 데 대통령의 결단과 권한을 다 쓰겠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소현 기자 lovejourn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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