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NC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나성범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MLB 진출을 타진했다. 지난달 10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식 포스팅돼 30일간 협상할 자격을 받았고 최근 김하성(26)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MLB 진출에 성공하면서 나성범에게도 좋은 소식이 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정에 큰 타격을 받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거액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 부상 이력 탓에 나성범이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도 계약 불발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나성범은 2019년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연골판 부분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바 있다. 삼진이 많은 것도 메이저리그에서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 언론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수술 이후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옮긴 나성범이 도루가 줄었고 결과적으로 빠른 발과 강한 어깨, 탄탄한 수비 실력, 정교한 타격과 파워를 두루 지닌 만능 선수로 더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성범으로서는 잔류가 아쉽겠지만 NC에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나성범은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 타율 0.324, 34홈런 등으로 맹활약했다.
나성범은 NC 구단을 통해 "오랫동안 꿈꿔왔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면서 "이제 NC 다이노스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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