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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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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서울시장 후보 '안·오·나' 구도… 나머지 후보 '애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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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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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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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야권의 경쟁이 기성 정치인들의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등판과 후보 난립 현상으로 인지도 낮은 인사들이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여권과 차별화에 나서려던 국민의힘 전략이 무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혜훈·이종구·오신환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총영사가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지난 7일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거부 시 출마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유력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조만간 출마 선언을 단행할 전망이다. 임차인 5분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윤희숙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당밖 인사인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까지 합치면 야권의 후보군은 13명에 달한다. 국민의힘 후보 접수 기한이 오는 21일이기 때문에 후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후보 난립 현상이다.

문제는 후보들 간 정책 경쟁이 이뤄지기보단 안 대표의 입당 여부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본경선 100%, 예비경선 80%를 시민 여론조사로 반영하기로 결정, 안 대표에게 입당을 종용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가 입당하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데 이어, 이번 주 중 안 대표와 만나 담판을 짓는다.

당내 관심은 어떤 후보가 안 대표와 대적할 수 있는지 여부로 쏠린다. 안 대표처럼 잠재적 대선 주자급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에게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두 사람의 단일화 논의가 무산되면서 안 대표와 오 전 시장, 나 전 의원의 3파전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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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머니투데이·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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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후보들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으나, 본격적인 정책 토론과 검증이 이뤄지지도 않았다. 코로나19(COVID-19) 3차 대유행 여파로 오프라인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 역시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에겐 큰 악재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신선한 인물을 발굴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경선준비위원회는 본경선 후보 4명 중 1명을 정치신인으로 하는 '신인 트랙'을 마련했으나, 공관위가 이를 수용해도 현재로선 실행되기 어렵다. 공직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정치신인이 2명 이상일 경우 작동하는데, 김정기 전 총영사를 제외하면 모두 국회의원·지방자체단체장 출신이기 때문이다.

한 후보측 관계자는 "여론의 평가가 좋든 나쁜든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빨리 후보들 간 토론회가 열려서 후보의 정책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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