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시장이 7일 국회에서 조건부 서울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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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 유력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이 4·7 재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입당하거나 양당이 합당하는 경우엔 단일화를 위해 불출마할 수 있다고 했지만, 안 대표가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 "앞으로 만날 일 없다"면서 기존 '입당 후 경선' 방침을 재확인했다.
오 전 시장은 7일 안 대표를 향해 "입당이나 합당이 안 되면 저는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출마 선언인 동시에 입당을 꺼리고 있는 안 대표에 대한 압박이다. 그는 "입당이나 합당 후에 경쟁하는 게 재보선 실패를 원천 봉쇄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면서 "(안 대표가) 결단해주면 저는 출마를 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도 "후보 등록 기간 종료 하루 전인 17일까지"로 못 박았다. 출마 선언 이후 김 위원장을 찾은 오 전 시장은 자신의 제안이 "당, 특히 김 위원장 입장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면서 "김 위원장도 제안에 긍정적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날 오 전 시장의 제안에도 입당·합당에 거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야권 지지자들의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에둘러 말했다.
전날인 6일에는 안 대표 요청으로 김 위원장과의 독대가 성사됐지만 단일화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추후 만남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앞으로 만날 일이 없고 안 대표로부터 만남 요청도 안 올 것이라고 본다"며 냉담한 반응을 내놨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서는 본경선에서 당원 투표를 배제하기로 한 지 하루 만에 안 대표가 입당을 다시 거절하면서 '야권 통합경선'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정진석 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는 '내가 국민의힘 바깥에 있어야 중도 표가 나를 중심으로 결집한다'고 하는데 엉터리 이야기"라면서 "저는 두 당의 통합이 후보 단일화에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해 선통합, 후단일화를 해답으로 생각한다"고 썼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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