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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5세대 이동통신

화웨이가 매각한 아너, 퀄컴 5G 칩 쓴 신제품 5월 출시…'꼼수 아닌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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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퀄컴 5G 칩 기반 스마트폰 개발

화웨이, 지난해 11월 아너 사업 매각해 분리

인수자 즈신, 1대 주주는 中정부 산하 기업

아너 매각에 화웨이 판매량 급감…올해 3→7위 전망

이데일리

사진=아너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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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의 전방위 제재에 버티지 못하고 중국 화웨이(華爲)가 매각했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Honor·룽야오·榮耀)가 미국 퀄컴의 5G 반도체 칩이 들어간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아너가 퀄컴 5G 반도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신제품이 오는 5~6월께 출시될 예정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선 중간 가격대의 상품부터 출시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아너와 퀄컴 측은 모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퀄컴 측이 화웨이의 아너 매각 후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이번 신제품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너가 현재 화웨이와 완전히 분리된 만큼 미국 정부는 퀄컴의 5G 반도체 수출을 제재할 명분은 없다. 미국 정부가 다른 해석으로 이를 제재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해 12월 퀄컴의 중국 지역 회장인 멍푸는 “화웨이든 아너든 다른 업체든 4G, 5G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퀄컴은 매우 환영한다”며 “퀄컴은 시장 추진자이지 심판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텐센트 산하의 한 매체도 지난달 소식통을 인용해, 아너와 퀄컴 간 협상 진행이 낙관적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아너 사업을 분할해 선전시 즈신(智信)신정보기술유한공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 속에서 아너 브랜드를 존속시키고 공급상과 판매상들을 살리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는 게 명목이었다.

그러나 아너를 인수한 회사의 1대 주주는 선전시인민정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산하에 있는 국영기업인 선전시스마트도시과학기술발전그룹이다. 결국 화웨이의 아너 브랜드는 중국 정부 산하의 기업이 인수한 셈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미국 기술이 조금이라도 포함된 반도체 제품 등이 화웨이나 자회사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의 특별 허가를 받도록 했다. 사실상 판매를 제재하면서 화웨이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이동통신 기지국,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다양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화웨이는 아너의 매각을 결정하고, 고가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아너 브랜드는 젊은 층을 겨냥해 화웨이가 2013년에 만든 중저가 브랜드다. 지난 6년동안 팔린 아너 브랜드 스마트폰은 7000만대에 달한다.

아너 매각으로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이 큰 폭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지난해 3위(1억7000만대)였던 화웨이는 올해 45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7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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