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동원 PD가 정인 양의 사진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난 정인 양 사망 사건을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양부모는 입양 1개월 만에 학대를 시작했으며 최소 16차례 학대했다. 검찰은 양어머니 장 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장 씨의 남편 역시 폭행을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 PD는 7일 방송한 SBS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인 양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일반적으로 원래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게 대부분인데, 우리가 당황했던 건 너무나 많은 신체 부위들의 학대 정황들이 있었고, 큰 상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 모자이크해서 얼굴을 가린다고 하면 상처 부위를 보여줘야 할 것인데 상처 부위들을 합하다 보니까 거의 얼굴 대부분이 완성됐다. 아동학대 관련돼서 협회 쪽에 일하시는 소아과 선생님, 교수님들 자문을 구했는데 다 같이 하시는 말씀들이 이렇게까지 되면 정보를 공개하는 게 차라리 사회를 위해서 낫지 않겠냐고 하더라. 고심 끝에 공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공개를 못 한 사진도 있었냐"라는 말에 "있다. 여러 살인사건의 부검 사진도 봤지만, 생각하기에도 벅찬 그런 사진들이었다"라고 했다.
이 PD는 "정인이 사망 이후에 수사했던 수사관 중에는 수사 조사를 받으러 오셨던 분들이랑 같이 울었던 분들도 있다고 알고 있다"라면서 "그 정도로 굉장히 참혹하고 끔찍하고 다신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잘 대응했으면 정인이를 살릴 순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물음에는 "그렇다. 출동 신고 1, 2, 3차가 다르긴 한데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있다. 양쪽이 함께 대응했는데 그 부분에서도 굉장히 아쉬운 점들이 있다. 그것 때문에 많은 분이 지금까지도 분노해 주고 계신 게 아닌가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PD는 "(정인이)양모가 (입양기관인)홀트아동복지회 담당자에게 수시로 동영상을 보냈다고 한다. 아이가 잘 지내고 있다"라면서 "들었던 에피소드 중에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양모가 아이를 데리고 카페나 식당을 가면 '안녕하세요. 저 우리 아이 입양했어요'라고 먼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을 했다고 한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입양 이야기를 했다는 걸 여러 차례 들었다"라고 취재 후기를 공개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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