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 국회의사당 습격…4명 사망 등 후폭풍
뢰플러, "민주주의 지키려는 내 계획, 폭력 시위가 망쳐"
캘리 뢰플러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6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 시위대가 난입한 후 다시 소집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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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켈리 뢰플러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고려해 조지아주의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뢰플러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조지아주 대선 선거인단 표결에 반대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 변화는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4명이 사망하는 등 초유의 폭력 사태에 정치적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뢰플러 의원은 "이번 사건들로 기존 계획을 재고하게 됐다"면서 "양심상 선거인단 인증을 반대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회에 대한 (시위대의) 불법적인 공격은 혐오스러운 것"이라며 "미국의 신성한 민주적 절차를 보호하려고 투표에 반대하려 했지만, 그 의도가 공격당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뢰플러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상원의원 13명은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에 '반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는 의회가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이 선거인단 인증 과정을 문제 삼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최종 인증을 거부하면,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의 무리한 시위가 역풍을 가져왔다. 시위대는 지난 대선 결과에 항의하고 의회의 대선 결과 인증을 방해하려고 집결했지만, 일부가 건물에 난입하고 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특히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사상자까지 발생하면서 공화당 정치인들의 입지는 크게 좁아진 모양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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