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향해 입당 혹은 합당 제안
성사 안 되면 “서울시장 경선 출마”
국민의힘 소속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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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 기자회견과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기도하는 심정으로 우리 당과 안철수 후보께 제안한다”며 “국민의힘에 들어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합당을 결단해 주시면 더 바람직하다”며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입당이나 합당후 경쟁하는 방안이 야권단일화의 실패 가능성을 원천봉쇄함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고 확신한다”며 “또 더욱 중요한 다음 대선까지의 단합된 힘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도 하다”고 호소했다.
오 전 시장은 국민의힘에도 안 대표의 입당이 아니라 당대당 합당 논의를 해달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야권 후보 단일화를 넘어 ‘야권 자체’가 단일화 될 때 비로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극대화 될 수 있다”며 “당은 안후보의 ‘입당’보다는 ‘합당’ 논의를 먼저 시작해 주시는 것이 긴요하다. 양 당의 화학적 결합만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양대 선거, 특히 대선의 승리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 대표가 입당하지 않거나 당대당 합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입당이나 합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저는 출마의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다”며 “제 1 야당 국민의 힘으로서는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임을 국민 여러분이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당선일로부터 바로 시정의 큰 줄기와 세세한 디테일을 함께 장악하여 일에 착수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서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6년과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당선된 그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자신의 시장직을 걸었다. 하지만 주민투표에서 결국 오 전 시장이 패한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직에서 내려왔다. 이 때문에 현재 출마한 후보자 및 거론되는 인물 중에서는 서울시정에 대해 제일 잘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보궐선거에는 인수위의 충분한 준비기간도 없고 이번에 당선되는 시장은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사실상 6개월에서 9개월 정도에 불과하다”며 “방대한 서울 시정을 장악하기는 커녕 파악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당내 경선으로 선택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어떤 도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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