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출마 유력 안철수·오세훈·나경원 겨냥 “과거회귀 안돼”
“난 잡초 같은 청년 정치인… 기적 승부 연출할 것”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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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전 의원(50)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으로 옮긴 오 전 의원은 지난해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낙마한 뒤 절치부심해왔다.
5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 그의 일성은 “대권 주자들을 꺾는 스펙타클한 드라마로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하겠다”는 것. 야권에서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냈거나 출마가 유력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시장,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 전 의원은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유행”이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러나 그것은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 회귀”라며 “무상급식을 놓고 갑론을박하던 시대의 조연들과 함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릴 여유가 서울 시민에겐 없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투표 결과로 중도 사퇴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초래했고, 나 전 의원은 후보나 나서 박 전 시장에게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앞서 안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박 시장에게 양보했었다. 따라서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 안 대표 모두 당시 ‘조연’이었고, 이들이 출마하는 것은 역사를 거꾸로 돌린다고 주장한 셈이다.
오 전 의원은 그러면서 “71년생 오신환이 서울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며 “저는 미래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끝도 없이 과거를 파먹고 사는 더불어민주당 586 기득권들이 서울의 미래까지 망치는 일을 막아내겠다”며 “꽃가마를 타고 국회의원부터 시작했던 선배들과 달리, 저는 잡초처럼 밑바닥부터 뚫고 올라온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이라고 차별화를 꾀했다.
나아가 “30대 서울시 의원, 당 중앙청년위원장, 40대 재선 국회의원, 최초의 70년대 생 교섭단체 원내대표까지 착실히 경륜도 쌓아왔다”고 부연했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일부에선 단일화하면 이긴다고 말하지만 낡은 정치 문법”이라며 “변화하고 혁신해야 이긴다고 믿는다”고 반대했다.
계속해서 “과거로 돌아가면 필패”라며 “변화와 혁신만이 승리할 수 있다”고 깅조했다.
그러면서 “젊은 오신환이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것이 변화와 혁신”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오 전 의원이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다시 10년 전 선거 프레임으로 가면 서울의 미래보다는 과거 선거에 매몰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일화 때문에 지루하게 밀고 당기면 반드시 서울 시민의 역풍이 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단일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한 번도 거론한 적이 없다”며 “안 대표가 생각하는 단일화 조건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의견이 엇갈리는 경선 당원투표, 시민 여론조사 비율에 대해서는 “대통합을 전제로 '원샷'(one shot)으로 경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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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 전 의원은 공약으로 ▲재건축·재개발의 속도감 있는 진행 ▲ 공공주택 활성화 ▲도시 인프라를 지하화하는 입체도시 ▲도심항공 기술 등의 미래형 교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맞는 그물망 사회복지 및 소상공인 피해업종 구제 ▲ 청년 창업 지원 등을 제안했다. 또한 ▲박 전 시장 성폭력 의혹 진상 규명 ▲윤미향, 문준용 특혜성 사업 의혹 전수조사 ▲TBS 교통방송 어용 방송인 퇴출 등도 공약했다.
오 전 의원은 먼저 “가능한 지역부터 재건축·재개발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며 “필요하면 절차를 간소화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해서 민간 주택시장의 공급안정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주택 서민과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주거 사다리’를 놓겠다”며 “싱가포르식 공공주택 활성화로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환매조건부 반값 아파트를 서울형 ‘징검다리 주택’으로 공급하겠다”며 “서울시에 되파실 때 발생하는 차익은 최대 절반까지 보장해서 내 집 마련은 엄두도 내지 못하시는 분들, 졸지에 ‘전세 난민’이 되신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입체도시가 서울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체도시는 도로·도시철도·자원순환 시설 등 도시 인프라를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은 주거·업무·쇼핑·공원·문화시설 등 생활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미래형 토지 활용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체도시는 서울의 난제인 비강남권 균형발전과 구도심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덧붙여 미래형 교통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겠다면서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관제 시스템으로 30분 빠른 서울을 현실로 만들겠다”며 ”지하철·경전철·전기 버스·간선형 트램 등 저탄소 시대에 대비한 교통체계 마련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예측되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기술의 상용화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오 전 의원은 서울의 사회안전망 재구성도 약속했다.
그는 ”K-방역의 희생양이 돼버린 중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정부와 별도로 집합금지·집합제한 명령에 연동되는 피해업종 구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오 전 의원은 ”시민 여러분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서울시의 각종 추문도 바로 잡겠다”며 “취임 즉시 박 전 시장 성폭력 의혹 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미향 의원, 문준용씨 같은 사람들에게 집행된 각종 보조금과 끼리끼리 나눠 가진 온갖 특혜성 사업들을 전수 조사하겠다”며 ”TBS 교통방송의 사이비 어용 방송인들을 퇴출시키겠다”고도 했다.
오 전 의원은 더불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에 맞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지키는 ’용감한 시장’, 코로나19 이후 펼쳐질 ‘K-양극화’로부터 시민의 삶을 지키는 ‘따뜻한 시장’, 발전을 멈추고 표류해온 서울의 성장 시계를 다시 돌리는 ‘유능한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예비후보는 김선동·이종구·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포함해 7명으로 늘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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