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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뒷심’ 韓 조선업, 中 제치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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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이 2020년 전세계 수주 실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막판 수주 물량을 따내며 중국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 조선업계가 기술력을 앞세워 액화천연가스(LN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선점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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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2020년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세계 선박 발주 192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가운데 한국이 819만CGT(42.6%)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 793만CGT △일본 137만CGT △러시아 95만CGT 순이었다.

선박 수주금액으로 따져봐도 한국이 1위었다. 한국 조선업은 지난해 총 183억달러(약 20조원)을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145억달러 △러시아 46억달러 △일본 26억달러였다. 중국과 수주금액 격차를 2019년 11억 달러에서, 38억달러로 더 벌렸다.

한국 조선업계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부진을 겪었다. 수주 규모도 중국 408만CGT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인 135만CGT에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은 684만CGT를, 중국은 385만CGT를 수주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이른바 ‘조선 빅3’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중국을 압도했다. 연말 전세계에서 발주한 17만4000㎥급 이상의 대형 LNG운반선 21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을 모두 한국 조선업계가 쓸어 담았다. 1만2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 16척 가운데 10척(62.5%)도 한국 조선업계가 계약을 따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1년 해운조선업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신조선 수주가 환경 규제, 특히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인 만큼 효율성과 성능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조선업의 수주 역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새해 마수걸이 실적도 올렸다. 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소재 선사와 1만50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약 9000억원 규모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도 팬오션으로부터 1993억원 규모의 17만4000㎥급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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