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유튜브 홍보 캠페인 영상 두고 '정치적 편향' 의혹
김근식 "김어준과 교통방송, 서울시민 이름으로 폐지해야"
금태섭 "편향성 극렬·다양…큰 상처 줘"
TBS 유튜브 캠페인 '#1합시다' / 사진=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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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야권 주자들이 서울시 교통방송(TBS)에 대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TBS가 최근 진행한 캠페인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다.
앞서 TBS는 지난해 11월 '1합시다' 캠페인 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이 영상은 TBS의 유튜브 채널을 홍보할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방송인 김어준·주진우·김규리 등이 출연해 "1합시다", "1해야돼", "1은 이제 끝이 없어요", "저야 1하죠" 등을 외치는 방식이다.
해당 영상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1합시다'라는 언급이 민주당 1번 기호를 연상케 한다면서 'TBS가 사전 선거 운동 영상을 기획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캠페인에 표기된 숫자 '1'에 쓰인 민트색이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두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2)래서 교통방송은 앞으로 서울시 지원이 일(1)도 없게 해야 한다"며 "이(2)러니 교통방송은 일(1)도 주저하지 말고 해체해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방송이 노골적으로 여당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고 사전선거운동까지 서슴없이 자행했다"며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위반만으로도 노 대통령은 탄핵 의결됐다. 김어준과 교통방송은 서울시민의 이름으로 폐지되고 해체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비 없던 시절 로터리마다 통신원이 교통상황을 알려줬던 서울교통방송은 이제 핸드폰으로 실시간 교통상황을 제공받는 5G 시대에 그 존재 가치와 설립 취지와 효용성이 이미 수명을 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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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또한 앞서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에 대해 '편향성이 심하다'는 취지로 비판한 바 있다. 지난달 31일 금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TBS 뉴스공장을 폐지하거나 진행자 김어준 씨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며 "(이 방송은) 편향성이 극렬하고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원칙적으로 정치가 언론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김어준 씨의 경우는 다르다. 단순히 객관성이나 중립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힘든 처지에 있거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TBS 측은 캠페인 영상을 둘러싼 의혹을 두고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TBS 측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캠페인을 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색상에 대해서는 "TBS의 상징인 민트색을 활용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또 "해당 캠페인은 지난해 연내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라며 "1일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워크(work)와 숫자 1이 동음이의어라는 점에서 착안한 캐치프레이즈"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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