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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SNS서 만난 '러시아 우주비행사'와 결혼약속…6300만원 뜯긴 日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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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SNS를 통해 결혼 및 교제를 빌미로 돈을 뜯어내는 신종 금융사기 '로맨스 스캠'이 일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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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SNS를 통해 이성에게 접근해 결혼 및 교제를 빌미로 거액의 돈을 갈취하는 신종 금융사기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 삿포로시 경찰은 관내에 사는 30대 여성이 ‘러시아인 우주 비행사’를 사칭한 남성에게 600만엔(약 6300만원)을 뜯기는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SNS 인스타그램에서 만난 자칭 '러시아인 우주비행사'로부터 "은퇴하면 일본에서 살고 싶다. 일본으로 보낼 짐들의 우송료를 일단 대신 지불해 주면 좋겠다"는 영어 메시지를 받고 3차례에 걸쳐 그가 알려준 은행계좌에 현금을 부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은 '우주 비행사'와 결혼을 약속했으나 실제론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으며, 송금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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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주비행사를 사칭한 로맨스 스캠 범죄를 보도한 요미우리신문. [요미우리 캡처]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경찰도 지난달 29일 관내 60대 여성이 SNS상에서 만난 '49세의 예멘인 군의관'에게 약 2500만엔을 갈취당했다고 발표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4월 하순 SNS에서 이 사람을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용의자는 60대 여성과 결혼을 약속한 뒤 "그동안 군의관으로서 공적을 인정받아 국가에서 3억엔의 포상금이 나왔다. 1억엔이 들어있는 소포를 받는 과정에서 관세와 수수료 등 명목으로 현금이 필요한데 우선 빌려달라"고 여성을 속였다. 여성은 지난해 5~8월 총 9회에 걸쳐 은행계좌에 송금했고 돈을 받은 남성은 연락을 끊었다.

SNS 등 온라인으로 접근해 호감을 얻은 뒤 금전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 범죄는 한국을 포함해 홍콩·터키·미국 등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그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집계된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 로맨스 스캠 피해를 당한 피해자는 681명으로, 지난해보다 50% 늘었다.

로맨스 스캠 범죄자들은 연인을 만나러 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자가격리 중"이라거나 "도시가 봉쇄됐다"는 등의 이유를 댄다고 한다. 또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외국에 있는 연인을 만나러 가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진 것도 사기꾼에게 유리한 요인이 됐다고 영국 BBC방송은 분석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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