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끌려가는 모습은 좋지 않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동률 기자 |
"단일화 반드시 해야…전 대통령, 사면할 때 되지 않았나 생각"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끌려가는 모습은 좋지 않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3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당에서 안 대표를 기다린다, 이래서 우리 당 경선을 조금 늦추겠다고 했다. 일단은 당의 경선 과정은 과정대로 하면서 최종적으로 안 대표와 단일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라며 "안 대표가 들어와서 한꺼번에 하면 좋겠지만, 안 한다면 우리 당의 경선 과정을 저는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안 대표 등 야권 후보 단일화는 꼭 필요한 상황으로 보면서 방법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반드시 단일화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단일화에 대해서는 결국 유불리를 따지면서 경선룰을 정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00% 서울시민 경선을 통해서 단일화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밝혔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당 안으로는 들어오는 것이 좋지만, 안 대표가 들어오겠습니까. 과거의 행보를 보면 저는 안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럴 경우에는 우리는 우리대로 경선 과정을 진행해야 될 것이고 그리고 안 대표와 마지막에 100% 시민 경선을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 대표가 나오면서 야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컨벤션 효과에 대해서는 굉장히 환영한다. 그러나 안 대표의 지난 10년 행보를 보면 아름다운 결과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더 깊이 고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등을 볼 때 야권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야권에 꼭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책 실패, 매우 비상식적인 국정 운영에 대해 정권 심판을 보궐선거를 통해 해야 되는 것 아닌가(하는)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면서 "그런데 과연 이 선거가 유리한가, 이 부분은 다시 봐야 될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전체 49개의 지역구 중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단 8명이다. 41명이 여당이다. 구청장도 25명 중에서 1명만 국민의힘 소속이다. 서울에서 정치 지형이 좋지 않다"라고 현실적 상황을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여론조사도 자세히 보면 (전국적으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더 나오지만, 서울에서는 그렇지 않다"라며 "실질적으로 정권 심판의 생각들은 강해지고 있지만, 이 선거가 쉬운 선거만은 아니다.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야 하는데 결국 부동산, 세금 정책들, 특히 코로나 대응에 대해서도 이번 동부구치소 사태나 이런 걸 보면서 많이들 불안해한다. 선거를 통해 이제 좀 바꿔야 한다는 인식들이 모이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촉발된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선거 앞두고 참 미묘한 시기다 이런 말씀도 많이 하고 그런데, 인도적 측면에서 과거의 전례를 비춰보면 4년이나 이렇게 수감 생활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 여러 가지 법률적인 문제를 차치하고 이제는 사면할 때가 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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