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이 낯선 이름 때문에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2020년,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떤 황당한 장면이 있었을까? '60경기 무관중 시즌'이라는 것 자체부터 황당 그 자체였지만,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는 장면들도 속출했다.
'MLB.com'은 31일(한국시간) 한 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2020시즌 최고의 황당한 장면 탑텐을 선정해 소개했다.
월드시리즈 4차전 끝내기 안타는 최고의 황당한 장면으로 선정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가장 황당한 장면은 월드시리즈 4차전 9회말, 탬파베이 레이스 타자 브렛 필립스의 끝내기 안타 장면이 선정됐다.
실로 극적인 엔딩이었지만, 동시에 황당한 엔딩이기도 했다. LA다저스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공을 한 차례 더듬었고,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던 역전 주자 랜디 아로자레나는 발을 헛딛으며 넘어졌다. 그러나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가 공을 뒤로 빠뜨리며 아로자레나가 홈으로 들어와 경기가 끝났다.
황당한 수비 실수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LA에인절스 외야수 조 아델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 도중 상대 타자 닉 솔락이 때린 타구를 잡으려다 타구가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 다시 튕겨나와 담장을 넘어가고 말았다. 이 장면은 처음에는 홈런으로 인정됐다 이후 '포베이스 에러'로 정정됐다.
Even when you miss the mark there is beauty in your teammates backing you up and supporting you pic.twitter.com/TQwSDe7dhy
— Hunter Pence (@hunterpence) August 9, 202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헌터 펜스는 LA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 6회말 키케 에르난데스가 때린 타구의 낙하 지점을 놓쳐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 안타로 선발 조니 쿠에토의 노 히터 도전이 무산됐다.
LA다저스 2루수 에르난데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원정 도중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송구를 패대기쳤고, 옆에 있던 1루수 맥스 먼시의 다리를 강타하며 명장면을 남겼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좌익수 엘로이 히메네즈도 장면을 만들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원정경기 도중 파울 타구를 쫓다가 멈추지 못하고 몸이 펜스를 넘어갔고, 그물망 위에 걸터앉아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레인키는 마운드 앞에서 휴가를 즐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
투수들의 묘기도 이어졌다. 밀워키 브루어스 선발 브렌트 수터는 투구 도중 균형이 무너졌지만 뒷구르기를 한 뒤 아무 일 없었다는 것처럼 다시 일어서 화제가 됐다.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리차드 로드리게스는 포수 글러브를 한참 벗어나는 폭투를 보여줬다.
메이저리그의 소문난 괴짜인 잭 그레인키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원정경기 도중 마운드 정비를 요청한 뒤 마치 해변에 피서를 온 것처럼 마운드 바로 옆 잔디에 앉아 정비하는 장면을 지켜봐 모두에게 웃음을 안겼다.
엘로이 히메네즈는 그물에 몸을 맡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
종목을 헷갈린 선수도 있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콜 칼훈은 마치 축구선수가 헤딩을 하듯 상대 선수의 송구를 머리로 들이받았다가 수비 방해로 아웃됐다.
같은 팀 내야수 케텔 마르테는 오클랜드 원정 도중 파울 타구로 관중석에 앉아 있던 곰인형의 머리를 정통으로 맞혀 모두의 동심을 멍들게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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