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재산·자질 검증 별러
김 후보자 청문절차 넘어가도
차장 임명·인사위 등 난제 산적
공수처법 위헌 제청도 변수
김 후보자 청문절차 넘어가도
차장 임명·인사위 등 난제 산적
공수처법 위헌 제청도 변수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에 지명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퇴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30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이 지명되자 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의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김 후보자 청문회에선 그의 재산 관련 논란과 전문성 등 자질 관련 논란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야당 측이 헌법재판소에 공수처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하는 등 공수처의 법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는 점도 공수처 출범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수처장 후보자가 국민들 우려대로 ‘친문 청와대 사수처장’이 될 것인지 철저히 검증하고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부터 여당과 갈등을 빚어온 국민의힘이 현실적으로 공수처 출범을 막기는 어렵다고 판단, 청문회 무대에서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김 후보자가 초대 공수처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야당의 청문회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역시 “중립성과 독립성을 갖춘 인사인지 꼼꼼하게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재산을 둘러싼 논란을 집중 조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김 후보자를 추천하면서 “현재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고 주택에 전세로 거주하는 등 법조인으로서 청렴한 모습을 보여 줬다”고 했지만, 이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김 후보자가 보증금 12억5000만원짜리 전세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자질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그가 “조직을 운영해본 경험도 없고, 수사 경험도 없다”고 꼬집었다.
공수처가 검찰로부터 정권 관련 의혹 수사들을 넘겨받게 될지 여부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가)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정권 비리 사건을 빼앗아 가서 사장할 확률이 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하는 것과 똑같은 행태를 보일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예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김 후보자 지명을 두고 “대통령이 지시한 임무를 완수하고 떠난 추 장관 이후 새로운 방패막이, 꼭두각시를 세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가 진통 끝에 마무리돼도 공수처 차장 임명과 인사위원회 구성, 공수처 검사 임명 등을 놓고 여야가 또다시 충돌할 것으로 관측된다.
헌재나 법원이 공수처 출범 전 판단을 내놓을 경우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야당 측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들은 이날 김 후보자와 이건리 후보자 2명을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한 의결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에 무효 확인을 청구하는 본안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야당 측 추천위원들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야당의 비토권(반대권)을 배제한 개정 공수처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도 제청할 계획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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