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서울시장 보선에 대해 "매우 어렵지만 아직은 해 볼만 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 백신·윤석열 사태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떨이족 있지만 인물과 정책을 잘 준비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당에선 현재 우상호 의원만 출마선언을 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내달 개각이 변수지만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많고,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고심 중이다.
임 전 실장을 거론하는 쪽에선 "현 후보군으론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의 대결에서 승리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율 1위인 박 장관마저 양자대결 구도에서 승산이 높지 않다면 판을 흔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친문 초선 의원은 "대선후보급으로 체급 상향을 검토해볼 시점"이라며 "대안이 필요하면 사실상 임 전 실장 카드만 남는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대결에서 사실상 패배해 출마 명분이 없고, 대권을 노리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시장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낮다. 대중성을 갖춘 '잠룡'은 임 전 실장뿐이라는 게 '차출론' 근거다.
아직까지는 임 전 실장이 4·7 재보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차기 대권 경쟁에 직접 나설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임 전 실장 측근 인사는 "시장 출마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와 가까운 한 의원도 "임 전 실장이든, 정 총리든 당에서 요청 받으면 굉장히 난감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또 현 구도에선 우 의원 또는 박 장관의 후보 경쟁력이 더 높다는 의견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은 지금 거론되는 사람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준비하면 된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 나경원 전 의원 모두 장·단점이 뚜렷해 본선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 한 중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본인이 단일후보가 안되면 독자 출마하거나 중도 하차 후 야권에 비협조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여당 후보들을 저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27일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건강한 부동산 생태계를 살려야 한다"며 "서울 300여개 역세권에 직주 근접 미드타운 추진, 공익을 높이는 재개발·재건축 지원"을 약속했다. 향후 김 의원과 민주당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만약 최종 후보로 등록하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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