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빚 내 버티는 자영업자…내년 25만가구 위기 내몰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출 충격 지속시 자영업 가구 10%, 유동성 부족 직면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자영업 가구 중 약 55만 가구가 적자의 늪에 빠질 것으로 분석됐다. 갖고 있는 금융자산을 다 처분해도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유동성 위험에 처하는 가구는 25만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약 5만가구는 아예 상환불능 상태에 놓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4월 이후 정부의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자영업 가구(243만7000가구) 중 적자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내년말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 22.4%(54만6000가구)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컸던 지난 3월(21.8%)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토대로 코로나19 충격이 큰 도·소매, 운수·창고, 숙박·음식, 기타 개인서비스 등의 업종에 종사하는 자영업 가구를 대상으로 매출 충격에 따른 시나리오를 상정해 분석한 결과다. 비관적 시나리오는 올해 10월 매출 현황이 내년말까지 지속되는 상황으로 가정됐다.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는 위험가구 비중은 내년 4월 이후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없을 경우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 내년 12월 10.4%(25만4000가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추정이다. 유동성 위험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가구수지 적자가 누적되면서 보유 금융자산을 소진하는 가구를 의미한다. 예적금, 보험 등을 다 깨도 생활비나 원리금 상환액 등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린다는 얘기다.

금융자산에 부동산 등을 포함한 순자산이 마이너스 상태에 이르는 상환불능가구 비중은 지난 3월 1.2%(2만9000가구)에서 내년 12월 비관 시나리오 하에 2.2%(5만4000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유동성 위기와 상환불능에 동시에 처하는 복합위험가구 비중은 지난 2월 0.4%(9700가구)에서 내년 12월 2.0~2.2%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빚 내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9월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777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9% 증가한 상황이다. 사상 최대치다.

한은은 "내년 4월 이후 지원조치가 종료되면 적자가구 비중이 다시 상승하는 점에 비춰 볼 때 한시적인 금융지원 조치로는 자영업자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향후 자영업자에 대한 원리금 상환유예 연장 여부를 검토할 경우 자영업자의 재무상황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인지 상환불능 상태인지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