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12-14서 연속 블로킹…약점을 비장의 무기로 탈바꿈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단 |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센터 라인'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앙 수비의 기둥 진상헌이 자유계약선수(FA)로 OK금융그룹으로 이적했고, 김규민이 입대해 전력에 구멍이 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승후보' 대한항공이 센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낼 것이란 전망을 하기도 했다.
새로 부임한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에게 센터 문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산틸리 감독은 시즌 전 엄청난 훈련량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올해 추석 연휴에도 정상 훈련을 할 정도로 독하게 몰아붙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시즌 훈련으로 센터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며 "특히 진지위는 블로킹 기술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개막 후 별다른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승승장구했다.
2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도 그랬다. 훈련으로 다진 블로킹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 센터 조재영은 패색이 짙은 5세트 12-14에서 상대 팀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의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13-14에서 다시 조재성의 스파이크를 차단하며 듀스로 끌고 갔다.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 천금 같은 블로킹 2개였다.
분위기를 뒤집은 대한항공은 임동혁, 곽승석의 연속 득점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산틸리 감독은 가장 먼저 조재영의 이름을 거론했다.
산틸리 감독은 "조재영은 정확한 타이밍으로 블로킹을 했다"며 "손의 위치를 잡는 기술이 매우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이어 "11-14로 뒤져 절망적이었는데, 조재영의 블로킹 2개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그동안의 노력을 보답받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