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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지난주 자영업 매출 32% 감소…코로나 이후 ‘최악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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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로 연말특수 실종

1차 확산 2월 29% 이후 최대

노래방 94%·헬스장 76% ↓

폐업 늘며 공실률도 높아져

[경향신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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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12월 셋째주) 전국 자영업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넘게 추락한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연말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실을 통해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12월 셋째주(14~20일) 전국 자영업자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은 계속 줄었지만, 감소폭이 전년 동기 대비 3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해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높아졌던 지난 2월 넷째주에도 매출 감소폭은 29%였다.

지난 8일 거리 두기가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상향된 후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통상 12월엔 송년 모임과 크리스마스·신정 연휴, 휴가가 몰려 있어 자영업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데, 올해는 이런 연말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에 지난해 대비 감소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적으로는 거리 두기 2.5단계로 영업 제한 폭이 컸던 수도권에서 매출 감소세가 컸다. 서울 지역 자영업자의 매출은 43% 줄어들었다. 2월 넷째주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대구(49%), 경북(44%) 지역의 감소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33%)와 인천(30%)도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매출이 줄어들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 여파가 있었다. 부산은 36%, 대구 22%, 광주 20%, 대전 27%, 제주 28%로 각각 매출이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노래방, 유흥주점이 각각 94%와 91% 매출이 줄어 거의 폐업 수준이다. 식당은 48%, 헬스장 등 실내스포츠시설은 76% 매출이 줄었다. 목욕탕(74%)과 PC방(57%), 예식장(51%), 학원(26%) 등도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손해를 봤다.

자영업자의 매출 타격은 폐업으로 이어져 상가 공실률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1월 발표한 3분기 상가 임대 현황에 따르면 전국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2.4%다. 1분기(11.7%)와 2분기(12%)에 이어 공실이 늘어났다. 소형 상가 공실률 역시 1분기 5.6%, 2분기 6%, 3분기 6.5%로 증가세다. 4분기에는 공실률이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로나19 1차 유행시기(2월 말~3월)와 2차 유행시기(8월 말~9월) 이후엔 방역에 성공하고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최근엔 연일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나오면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등 거리 두기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새해 예산으로 집행될 긴급재난지원금도 언제 지급될지 미지수다. 이동주 의원은 “지난 3월부터 방역을 위한 영업제한으로 자영업자의 피해가 눈처럼 쌓이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폐업은 임대인에게도 큰 피해가 되는 만큼, 임대료 감액과 더불어 자영업자의 피해를 국가가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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