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 대고, 마그나는 설계·생산해 '규모의 경제'
VS사업부-ZKW-엘지 마그나 3개 축으로 車 부품 사업 속도내는 LG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제공 |
LG전자(066570)가 세계 3위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에 따라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에서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사업 3개축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VS(Vehicle Components Solutions)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대상으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는 물론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 등을 물적분할해 파워트레인 설계, 생산,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 역량을 보유한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가칭)을 설립하는 것이 골자다.
LG전자와 마그나가 전기차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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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 지분 100%를 갖고, 마그나가 이 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작법인 설립이 추진된다(LG전자 지분 51%). 마그나의 지분 인수금액은 4억5300만달러(약 5016억원)다.
1957년 설립된 마그나는 파워트레인 외에 섀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자동차 부품 시장 세계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본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다.
마그나는 과거 애플과 애플카 생산 논의를 했었던 것으로도 알려진 곳이다. 현재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재규어 최초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페이스를 위탁생산 중이다.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7월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설립 자본금은 300억원이다. 합작법인의 본사는 인천에 설립된다. LG전자 관련 임직원 1000여명이 합작법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의 전동화(Vehicle Electrification)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 체제를 조기에 갖추고 사업경쟁력,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마그나 차기 CEO(최고경영자)인 스와미 코타기리(Swamy Kotagiri)는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마그나의 전략을 LG전자와 함께 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급부상하는 전동화 부품 시장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빠르게 커지고 있는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LG전자가 민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김란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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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이자 캐시카우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어 2018년 8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하기도 했다. ZKW는 고휘도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공급하고 있다. 생산량 기준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 세계 5위권이다. LG전자는 2019년 말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다.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들 모두의 실적은 VS사업본부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330만대 수준인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5년 뒤인 2025년 5660만대로 4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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