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 (공동취재사진) 2020.12.04.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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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2일 서울 노들섬 노들서가에서 진행된 '청춘이 묻고 그리다, 대한민국 통일과 미래' 온라인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청년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평화와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가기 위한 취지의 자리였다.
이 장관은 "30년쯤 바라보면서 긴 호흡으로 통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측이 금강산 독자개발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그것보다는 남북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우리가 충분히 확보했다는 전제 하에 북측과 나누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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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30년 긴 호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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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통일을 당장 해야한다, 이런 생각보다는, 30년쯤 바라보면서 긴 호흡으로 통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라며 "남북이 갑작스럽게 통일하는 것은 혼란과 부담을 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상처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남대로, 북은 북대로 평화 속에서 공존하며 번영하는 길을 찾아봐야 한다"라며 "남북이 적대와 대결 속에서 살지 말고, 평화 속에서 공존하며, 삶의 경험을 통해 번영할 수 있는 길을 선체험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30년쯤 보며 (통일을) 하자"라며 "20~30년쯤 통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의 연습을 준비하자"고 설명했다.
그는 "통일은 세계로 가는 새로운 고속도로다. 그것을 함께 만드는 일"이라며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유럽 등 유라시아 대륙을 우리 활동반경으로 삼으면서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청년들에게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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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남북 공동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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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북한 당국에서 금강산을 자신들이 독자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는데, 그것 보다는 남북이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금강산 개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성(강원)=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고성 GP에서 북한 금강산 비로봉과 외금강산 자락이 보인다. 2019.02.14.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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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의 김덕훈 내각 총리는 금강산 관광지구를 시찰한 후 “관광지구를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면서도 민족적 특성과 현대성이 결합된 우리식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장관이 "금강산 개발을 남북이 함께 하자"고 재차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금강산 관광 재개"라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금강산을 거쳐서 북한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원산 갈마 지구 관광까지 우리가 여행의 무대를 확대해 봤으면 한다"라며 "개별여행도 좋다. 다른 사람에 앞서서 이산가족들이 먼저 개별방문의 길을 나설 수 있어도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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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남북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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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한반도에서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언젠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더 개발되고 보급된다면, (남북이) 서로 나누고 협력해야 한다. 북한이 코로나19에서 안전해지는 것은, 대한민국이 코로나19로부터 훨씬 더 안전해지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우리 스스로 백신 접종량을 확보하는 게 급하다"라면서도 "8000만 겨레의 건강, 생존을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리브브랜치=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미 미시시피주 올리브 브랜치의 메케슨 물류센터에서 이곳 직원들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배송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당국의 승인을 받은 모더나 백신의 배송이 시작돼 미국에서는 21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020.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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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한을 돕는 것을 넘어서, 우리 스스로 더 안전해지는 길"이라며 "코로나19와 관련한 협력이 서로 많아지면,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것을 통해 때로는 더 넓은 협력 영역으로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 두드림, 노크가 일어날 수 있다"고 힘을 줬다.
이 장관은 "감염병 공동대응 방역체계를 만들고, 감염병 센터라든가, 대응할 병원을 만들며 대응한다면, (그렇게) 발전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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