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12일째하고 있는 정의당 단식농성장을 찾아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 씨(오른쪽)에게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국회 본청 앞 정의당 단식 농성장을 찾아 '구의역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변 후보자를 돌려보냈다.
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 중인 정의당 단식 농성장을 예고 없이 찾아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농성장에서는 고(故)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씨와 고(故)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씨가 12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앞서 유가족들은 변 후보자의 방문 의사 타전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후보자는 이날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 뒤 재차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용서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 후보자는 2016년 SH 사장 재직 시절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군과 관련해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김미숙씨와 이용관씨는 변 후보자의 사과에 "사고 당사자와 유가족에게 직접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라. 우리는 그 사람들을 대신해 용서하거나 사과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방문이란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발언도 그렇지만, 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단식농성 12일째 접어든 분들에 대한 고려 없는 행보 또한 짚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