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럽증시 2%대 하락…미 증시도 흔들
국제유가, 수요 감소 우려에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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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뉴욕=백종민 특파원] 영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종 공포에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감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영국발 항공기의 입국을 제한하는 가운데 올 한해 지속됐던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 지수는 이날 2.74% 떨어진 3448.68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 DAX지수도 각각 1.73%, 2.82% 하락했고 프랑스 CAC40지수도 2.43% 떨어진 5393.3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도 이날 장 초반 2% 가까이 폭락했지만 미 의회의 경기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감, 백신 보급 등으로 비교적 낙폭을 줄였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12%(37.40포인트) 오른 3만216.45에, S&P500 지수는 0.39%(14.49포인트) 하락한 3694.92, 나스닥 지수는 0.1%(13.12포인트) 내린 1만2742.5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세계 증시를 흔든 건 영국발 변종 코로나 공포다.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강한 변종이 영국에서 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이 영국발 항공편에 대해 잇따라 빗장을 걸어잠갔기 때문이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인근 국가를 비롯해 캐나다, 러시아, 인도, 홍콩 등이 영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미국 뉴욕주도 영국발 항공편 승객의 입국을 제한키로 했다.
영국 대형 보험사인 리걸앤제너럴의 에미엘 반 덴 하이리겐베르크 자산운용 담당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변종이 이미 유럽 대륙에 있다는 것에 공포를 느끼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유럽 국가들이 새로운 방역 조치를 취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종이 미국에도 번질 것이라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25.16을 기록, 하루 새 16.64% 오르면서 한달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 변종이 발생한 영국의 파운드화도 변종 코로나,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불발 등의 우려로 가치가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잇딴 영국발 항공편 입국 제한으로 인해 항공 등 교통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6% 떨어진 47.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도 2% 이상 하락했다. 스위스 은행 줄리어스배어의 노버트 뤼커 상품리서치 담당은 "바이러스의 변종과 새로운 여행 제한이 불안감을 다시 키우고 있다"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이 장애물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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