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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가 전시회 무산으로 1400만원의 코로나 피해예술인 지원금을 받아간 것과 관련,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을 한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준용씨 어찌 당신은 그리도 당당한가"라며 비판했다.
그는 "아버지(문 대통령)는 취임사에서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국민 앞에 언약했지만 정권이 시작되자 이것들은 모두 사라졌다"며 "기회도 우리끼리, 과정도 우리끼리, 결과도 우리 맘대로"라고 지적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문준용씨, 당신은 우리 청년들과, 어려운 예술인들과 똑같은 기회, 같은 과정, 같은 결과로 시내 한복판 전시회를 여셨다 생각하나"고 반문하며 "되돌아보길 바란다. 당신은 '특권 마취제' 맞은 정신나간 대통령의 아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도 문 씨가 피해지원금을 반납하는 게 좋지 않겠나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씨가 (코로나 피해지원금이) 선정된 시각분야만 하더라도 신청 281건 중 46건만 선정되어 84%의 피해예술인들이 한 푼도 지원 받지 못했다"며 심사과정과 기준, 절차가 합당했는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서울시는 지원 사유를 '코로나19로 인한 세 번의 전시회 취소, 사업의 적정성 및 타당성을 근거로 선정됐으며 정량적인 사실보다는 정성적인 피해를 중심으로 소명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정량적인 사실보다는 정성적인 피해를 중시했다는 서울시측의 답변은 통상적으로 객관적인 데이터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심사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이 많이 개입되었을 경우 내놓는 답변"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코로나 피해예술인 지원은 예술분야 특성이 끼니 잇기도 어려운 예술인들이 많다는 점과 코로나 타격이 큰 분야라는 점을 감안해 국민 혈세를 긴급 투입한 것"이라며 문 씨가 선정된 시각분야에서 84%의 예술인이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건당 지원금액(600만원~1400만원) 중 최고액을 지급받은 점도 꼬집었다.
그는 "서울시측은 과연 문 씨 선정이 절차와 기준면에서 합당했느냐는 국민적 의혹해소를 위해 심사기준, 배점, 근거, 유사피해자 중 탈락자 현황, 탈락 사유 및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며 "예를 들면, 문 씨 지원의 근거로 제시한 '3번의 전시회 취소'에 대해서도 개최를 계획했던 전시회 각각의 제목, 내용, 장소, 일정 등을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취소되었다던 3번의 전시회 중 하나로 알려진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 전시회를 지금 금산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는 이유"라며 "통상 같은 제목으로 내용이 전혀 다른 전시회를 열지는 않기 때문에 그 때 취소됐다고 지원금을 받은 그 전시회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미 받아간 코로나 피해지원금은 반납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문 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고 그거라도 해야겠으니 피눈물을 흘리며 혹여 한 점이라도 팔아보려는 것"이라며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고 반박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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