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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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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결자해지" 서울시장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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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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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 예정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는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라면서 "반드시 이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2017년 대선,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잇따라 출마했던 안 대표가 직접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내년 재보선을 4개월 보름 정도 앞두고 선거 초반 판세가 급격하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의 출마에 대해 중도층 확장성과 실제 득표력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 과정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도한 정권의 심장에 직접 심판의 비수를 꽂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는 격한 표현을 앞세웠다.

또 야권 단일화가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면서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 후보, 야권 단일 후보로 당당히 나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를 위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뿐 아니라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어떤 분이라도 만나 연대와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합류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야권이 힘을 합해야 하고 야권 단일후보로 맞서 싸워야만 한다"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통합경선'에 대해서는 "공정한 경쟁이 되기만 한다면 어떤 방식도 좋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그동안 서울시장 선거 출마가 아니라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언급해왔던 안 대표는 갑자기 생각이 바뀐 데 대해 '결자해지론'을 들고나왔다. 안 대표는 "결자해지,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말씀에 참으로 송구스러웠다"면서 10년 전 자신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이뤄낸 단일화가 현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인정했다. 반드시 2022년 대선에 출마해 스스로 정권교체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 안 대표는 "그러나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박인혜 기자 / 박제완 기자]


安 "文정부 심장에 비수 꽂겠다"…野단일후보까진 첩첩산중
안철수 출마로 판커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安 "공정 경쟁이면 무조건 OK"
野 경선참여 여지 남겨뒀지만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은 낮아
김종인과 '갈등의 골'도 변수

2011년 '박영선-박원순 모델'
최종단계 단일화 염두에 둔듯

매일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맨 왼쪽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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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선거 참전'으로 내년 4월 재·보궐선거 판세가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특히 안 대표가 20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제3당 후보가 아니라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제1야당 국민의힘과의 단일 후보 논의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을 직접 겨냥했다. 차기 대선이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로 방향을 선회한 출마 명분으로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 국회 심판을 들고나온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민주주의가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 (민주당이) 절차를 무시하는 상황을 접하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결심했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 심장에 비수를 꽂겠다"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는 비장한 표현도 사용했다.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기 위한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국민의힘과 조율 여부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독자 출마하는 '변수'는 일단 막았지만 단일화 과정을 두고는 격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 대표 앞에 놓인 선택지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처음부터 참여하는 방법, 경선을 통과한 국민의힘 후보와 최종단계에서 단일화하는 방법 두 가지다.

안 대표는 이날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공정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좋다"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 경선에 참여하려면 안 대표가 그동안 거부 의사를 밝혀왔던 국민의힘 입당이 전제돼야 한다. 또 경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사 비율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본경선에서 20%를 차지하는 당원투표를 따내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안 대표를 염두에 두고 경선룰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닫혀 있지 않다. 경선준비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핵심 관계자는 "처음부터 통합 경선이 바람직했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 80%, 당원투표 20% 경선룰에 대해서도 경우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가 이날 출마 선언에서 "서울의 시민 후보,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겠다"고 언급한 만큼 현재로서는 박영선·박원순 모델 등 최종단계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민주당은 당내 후보 선정 과정을 통해 박영선 당시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정했지만 시민운동가였던 박 전 시장과 단일화해 '시민 후보'를 냈다. 다만 이때 당 경선 과정을 통과한 후보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선동 전 의원은 "경선룰을 3단계로 구성해 적어도 완전국민경선 단계에서는 경선에 참여하게 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안 대표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감정의 골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도 변수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지난 10월 "김 위원장이 처음 취임했을 때와 지금 지지율이 통계학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비판한 이후 냉담한 반응을 취하고 있다. 안 대표가 이날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연대와 협력을 하겠다"고 말한 반면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한다고 결심한 사람이 한둘도 아니고 수도 없이 많다"며 다소 무미건조한 반응을 내놨다. 김 위원장이 공관위 인선과 의결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는 만큼 안 대표로서는 김 위원장과 관계 회복이 피해갈 수 없는 숙제다.

안 대표가 재보선 출마를 결정한 배경은 '차별성의 부재'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도, 실용'을 앞세운 안 대표지만 야권 혁신 플랫폼, 야권 연대 등을 띄우고 국민의힘과 접점을 넓혀가면서 "안철수만의 이미지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국민의당은 지역구 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고 비례의석도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최근 지지율도 11월 2주 7.2%에서 12월 3주 7.8%로 소폭 상승하는 등 별다른 반등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안 대표인 만큼 자신의 최대 무기인 차별성이 희석되면 1년이 넘게 남은 대선까지 몸집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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