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피를 통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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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22년 대통령 선거를 포기하고,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안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결자해지의 각오로 서울의 진정한 발전과 혁신을 다짐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전날(19일) 국민의당 당직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제가 결자해지해서 서울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달라는 거듭된 요구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며 출마의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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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포기한 이유…서울시장 선거 패배하면 정권교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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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다음 대선은 하나 마나 할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는 많은 원로분들의 충정 어린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는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다. 내년 4월 보궐선거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7부 능선을 넘는 것"이라며 "제가 앞장서서 그 7부 능선까지 다리를 놓겠다. 반드시 이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이해해달라"며 "반드시 선거에서 이기고 좋은 시정을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선이 아닌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마음을 바꾼 결정적 이유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이 여당 강행처리로 통과된 이번 정기국회의 모습 때문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민주주의가 완전히 무너지고, 절차가 무시되는 상황들을 접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 구매와 관련해 국민들께 솔직하지 못한 부분에 분노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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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전체 야당 이기는 선거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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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출마를 선언하며 '야권의 단일후보'를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내년 4월 보궐선거,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여전히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야권이 힘을 합해야 한다. 야권 단일후보로 맞서 싸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것이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공정한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고 밝혔다.
'혁신 플랫폼' 등 안 대표가 제안한 야권연대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뿐 아니라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연대와 협력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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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시장과 파렴치한 범죄 심판하고 코로나19, 부동산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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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전임 시장과 파렴치한 범죄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멈춰있는 서울을 다시 세계 속에서 앞서 나가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음흉한 범죄와 폭력의 공간이었던 서울시청 6층을 열린 행정, 투명 행정의 새로운 공간으로 확 뜯어고치겠다"며 "지난 9년간의 서울시정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시정을 사유화한 세력들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당신은 어떤 해법이 있냐고 물어보신다"며 "제대로 된 원칙 그리고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실용과 문제해결의 정신이 있다면 당면한 서울의 과제,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고 답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과제로는 코로나19(COVID-19) 확산세를 멈추고,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는 것을 꼽았다. 안 대표는 "강력한 방역과 빈틈없고 확실한 보상을 통해 저, 의사 안철수가 코로나19 확산을 빠른 시일 내에 확실히 잡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켜 주거의 꿈을 되살리고, 세금 폭탄은 저지할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고 주거 복지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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