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후보로 나서겠다고 강조…단일화 주목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겠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내년 4월 보선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7부 능선을 넘는 것”이라며 “제가 앞장서서 그 7부 능선까지 다리를 놓겠다, 반드시 이겨서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겠다”고도 역설했다. 이어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안 대표는 당직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서울시장 보선 출마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메시지에서 “많은 분이 출마를 요청해 오셨지만, 한국 정치의 변화와 중도실용 정치 실현을 위해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면서도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내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간절한 말씀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원순 전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제가 결자해지해서 시정을 혁신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 달라는 거듭된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도 부연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정치권에 뛰어든 안 대표는 고(故) 박 전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고, 이후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낙선했다. 안 대표는 그동안 내후년 대선 출마와 내년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두고 저울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가 보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과의 야권 단일화와 향후 대선에까지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는 보선 출마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중량급 인사들과도 교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선 출마 선언자들을 포함, 당내에선 대체로 안 대표의 출마를 환영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 출신이자 이번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선동 전 의원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의 출마를 환영한다”며 “(당 안팎 후보들이) 현재의 이름값이 아니라 이 정권에 대한 명확한 스탠스를 가지고, 최적화된 후보가 선택받는 방향으로 (단일화 움직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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