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2021년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힐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서둘러 백신이 개발됐고, 접종도 시작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확진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코로나 여파가 2021년, 혹은 그 이후까지 갈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이 나온다. 투수들 때문이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사태 탓에 7월에나 개막해 60경기 체제로 진행됐다. 이는 정상 시즌(162경기)의 37% 수준이었다.
투수들의 어깨와 팔꿈치는 투구 수와 이닝에 민감하다. 지난해 MLB 투수들은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개막일에 어깨가 달아올랐다, 식었다를 반복했다. 많은 팀들이 선발투수들의 이닝을 관리한 것은 그런 과정 속에서 부상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내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올해 적게 던진 선수들이 내년에 갑자기 정상적인 이닝을 소화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MLB의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또한 투수들의 어깨를 걱정한다. 협상을 위해 에이전시 또한 선수들의 부상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분석하기 마련이다. 이 데이터를 잘 아는 보라스는 최근 “선수들이 전년도보다 50~60이닝 이상을 더 던지면 부상 위험이 극도로 늘어난다”고 경고했다. 버두치 이론이 25세 이하 투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경향이 있다면, 보라스는 이런 이례적인 상황에서 모든 투수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올해 규정이닝은 60이닝. 그마저도 던지지 못한 선발투수들이 수두룩하다. 만약 MLB가 내년 162경기를 치른다고 가정하면, 선발투수들은 적어도 100이닝 정도를 더 던져야 한다. 162경기를 다 못 치른다고 해도 120경기 이상은 진행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올해 두 배 이상이다. 꼭 보라스 뿐만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도 투수들의 갑작스러운 이닝 증가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구단 또한 투수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토론토도 에이스인 류현진의 어깨를 충분히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류현진은 정규시즌에서 67이닝을 던졌다. 만약 162경기 전체를 치른다면 류현진의 이닝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관리하느냐는 화두로 떠오를 만하다. 2019년처럼 182⅔이닝을 주문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시즌 중 에이스를 로테이션에서 자주 제외하기는 쉽지 않고, 토론토의 선발진이 그 정도로 넉넉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토론토는 2021년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건강한 류현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토론토는 류현진을 비롯한 투수들의 소화 이닝을 두고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여러 방법을 연구할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는 경기당 이닝이나 투구 수 제한이 될 수도 있다. 이는 토론토만이 아니라 MLB 30개 구단의 공통적인 고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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