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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종합] "이쯤 되면 사퇴하라" vs "與가 더 찌질·뻔뻔" 尹 징계 불복 두고 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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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싸울 건가", "거취 판단하라" 與 자진 사퇴 압박

"대통령이 왕인가", "尹, 검찰 의무 다하는 것" 野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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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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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에 불복하고 집행정지 및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를 두고 여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여권은 연일 윤 총장의 자진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을 향해 "찌질하고 뻔뻔하다"라며 비판했다.


윤 총장이 법적 대응에 나선 17일부터 민주당을 포함한 여권은 '대통령에게 맞설 생각하지 말라'는 취지로 윤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행정소송이나 집행정지 신청은 본인이 억울하면 따져보는 수단이기 때문에 할 수는 있다"면서도 "이제부터는 대통령과 싸움이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대통령의 말씀에 대해선 따르겠다는 얘기를 과거에 했던 적이 있고, 또 조직에 충성하겠다는 말씀도 했다"며 "윤 총장은 그동안 징계 절차를 매우 정치적 사안으로 만들어 왔다. 적어도 징계가 왜 이뤄졌는지 본인이 좀 받아들여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원장인 홍익표 의원 또한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총장에 대한 거취 압박을 높였다. 그는 윤 총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것에 대해 "찌질해 보일 수 있다"며 "징계 자체를 수용하면서, 스스로의 거취도 한번 판단해볼 시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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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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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에 대한 여당의 압박은 18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총장을 겨냥해 "대통령과 끝까지 가보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는 객기"라며 "인간적으로 몹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초인적인 강단을 발휘해 검찰과 맞서 싸우며 개혁을 밀고 나갔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명예퇴진을 선택했다"며 "이쯤 되면 윤 총장은 인간적, 도의적 부끄러움을 알고 스스로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꼬집었다.


반면 야당에서는 '여당이 온갖 비방으로 윤 총장을 끌어내리려 한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온갖 비방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끌어내리려는 민주당의 작태야 말로 찌질하고 뻔뻔하고 자멸을 자초하는 태도"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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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18일 국회 의원총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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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통령도 잘못하면 탄핵 당하고 처벌 받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의 처분이 잘못됐다고, 고쳐달라고 법원에 시정을 요구하는게 어떻게 대통령과 싸우자는 건가"라며 "대통령이 왕조시대 무소불위의 왕이 아니지 않나. 민주당 의원들의 사고 자체가 한심하고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법치주의를 수호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윤 총장의 소송 제기는 당연한 결과"라며 "끝까지 시시비비를 가려 역사에 기록을 남기는 게 검찰총장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사태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총장 사이 갈등이 아니다"라며 "법치주의에 대한 문 대통령의 정면 도전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 총장 측은 전날(17일) 오후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또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총장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징계 효력을 멈추는 집행정지도 신청했다. 문 대통령이 징계 처분을 재가한 지 하루 만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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