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2021년 경제정책방향 안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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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1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실물경제 불확실성을 두고 지난 10월과 11월에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이달에는 “확대됐다”로 진단 수위를 강화했다.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소비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는 전월대비 0.9% 감소했다. 11월의 경우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이 각각 3.9%와 4.3% 줄어든 점이 부정적 요인이다. 온라인 매출액이 21.8% 늘어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이마저 전달(10월·26.6%)보다 줄었다.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도 10월 5.2%에서 11월 3.8%로 하락했다.
최근의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가 본격 반영될 이달 소비는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1월 소비 속보치에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며 “12월 들어 소비는 2차 확산기 수준으로 낮아졌고,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출 회복이 그나마 한국 경제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이 줄어들었음에도 지난해보다 4.1% 늘었다. 일평균 수출액도 6.4% 증가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가전 등 주력 품목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기재부는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 경기에는 긍정·부정 요인이 혼재돼있다. 기재부는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 지속과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 백신 승인과 접종 등으로 경제회복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미국은 코로나19 확산 심화로 고용·산업생산 등 주요 실물지표 개선세가 둔화됐다. 소비는 전월대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유럽 국가들은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더 크게 확산돼 부분적 봉쇄조치가 이뤄진 결과 경기체감지수 등 심리지표가 악화됐다. 중국은 산업생산·소비·수출 등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전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기존의 국제유가 하락세가 더 크게 반영되며 소폭 하락했다. 국제유가 흐름이 국내유가에 반영되는 시차는 약 2~3주 가량인만큼,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는 향후 국내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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