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더불어민주당은 우려스런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25일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는 추 장관. /남용희 기자 |
유력 후보 박주민 "할 일 많아 장관 계속하셨으면"
[더팩트|문혜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확정 직후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 장관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지만 출마설엔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나온다.
유력 후보자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공개적으로 추 장관 사퇴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 '견제구'를 날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박 의원은 "검찰 개혁을 위해서 한 일도 많고 앞으로 할 일도 많을 것 같은데 지금 꼭 그만둬야 하나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인사권자인 대통령님의 의사가 제일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사실 지금 그만두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다만 '추 장관 사의표명이 본인의 결단인가'란 물음엔 "(추 장관) 보좌진도 몰랐다고 하더라"면서 "뭔가 이야기가 오갔다기보단 본인이 심사숙고를 계속해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추 장관의 사의 표명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에 미치는 정치적 부담 때문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사실 그렇게 보는 분들도 있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검찰 개혁 등 본인이 하겠다고 했던 부분을 또 잘할 수 있는 분인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추 장관이 민주당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하는 하 의원. /남윤호 기자 |
국민의힘에서도 추 장관이 민주당에 부담이었을거란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여당 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여당 내에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 "추 장관은 자신들 지지층 30%에서만 인기가 있고, 나머지 70%에게는 비호감이기 때문에 추 장관이 계속 있는 것은 부담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추 장관 향후 거취를 두고 "추 장관은 직업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치를 할 것이다. 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 둘 중 하나"라며 "추 장관이 종합적인 판단력이 좀 떨어지는 분이다. (본인이) 대선급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우리가 볼 때 (추 장관은) 트로이의 목마다. 민주당 안에서 자꾸 분탕질을 하고 있다"고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초유의 '검찰총장 찍어내기'의 대가는 국무총리, 첫 공수처장, 서울시장 후보?"라고 비난했다.
조 의원은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이 완수되면 떠나겠다고 했던 추 장관, 그 검찰 개혁은 윤석열 총장 찍어내기였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실제 추 장관이 출마할 경우 우상호·박주민 의원과 박영선 장관의 3자 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박 의원과 박 장관은 물론 우 의원도 추 장관의 거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검찰과 갈등으로 지지층 내 세력을 확보한 추 장관이 출마할 경우 유력한 후보가 될 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moone@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