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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교육리그 시동, 이듬해 10월 제주도에서 유망주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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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05년 7월 12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현대의 정규시즌 경기. 제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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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굳이 일본이나 호주로 떠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는 제주도에서 데뷔를 앞둔 신인을 비롯한 유망주들이 실전에 임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1년 10월 중순부터 약 4주 동안 제주도에서 교육리그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마친 후 이듬해 10월부터 매년 제주도에서 교육리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17일 “지난 9월부터 제주도에 방문해 시설을 점검했고 제주시와 협의했다. 내년 퓨처스리그 종료 후 제주도에서 교육리그를 열 것”이라며 “기간은 10월 둘째주부터 4주 정도로 잡고 있다. 오라 구장과 강창학 구장을 사용할 계획이다. 오라 구장의 경우 2018년 올스타전 개최를 추진했지만 당시에는 시설미비로 올스타전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시설 정비를 잘 해놓았다. 라이트가 있어 야간경기도 가능하다. 하루 3경기 체제로 교육리그가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O 실행위원회(단장회의)는 이전부터 교육리그 개최를 추진했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나 질롱 코리아 연합팀으로 호주리그에 임하기 보다는 아예 KBO 교육리그를 신설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따라 KBO는 약 2년 전부터 장소를 몰색했고 야구장 2개를 사용하고 숙박시설도 갖춘 제주도를 교육리그 장소로 최종 낙점했다. 제주시도 2018년 올스타전을 추진했던 점에서 드러나듯 이전부터 야구에 대한 갈증이 컸던 상황이라 KBO와 수월하게 협조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교육리그는 메이저리그(ML)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일찌감치 활성화됐다. KBO리그 구단들 또한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려 10월 미국이나 일본 교육리그에 꾸준히 참가해왔다. 올해는 실행위원회 요구에 따라 퓨처스리그 경기수가 늘었음에도 NC, 롯데, 삼성 등이 교육리그 형태의 낙동강 리그를 구성해 부족한 실전 경험을 쌓고 유망주들의 기량을 점검한 바 있다. 실전보다 가치있는 경험은 없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유망주는 특히 그렇다. 게다가 이제는 졸업을 앞둔 아마추어 선수들도 학교의 허락만 있으면 구단 활동에 참가할 수 있다. 롯데 2021년 신인 내야수 나승엽 또한 낙동강 리그에 참가해 이미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ML는 매년 정규시즌이 끝나고 애리조나 가을리그를 연다. 각 구단 최고 유망주들이 집결하며 이들 중 누군가는 이듬해 스타로 발돋음한다. KBO리그도 제주도에서 비슷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1·2군 페넌트레이스는 종료됐지만 경험을 쌓아야하는 유망주들이 제주도에서 집결해 이듬해 신인왕 혹은 슈퍼스타 예고편을 찍을 수 있다는 얘기다. KBO 관계자는 제주도 교육리그 규모에 대해 “10구단 중 절 반 정도 참가 의사를 밝혔다. 10구단 모두 참가한다면 퓨처스리그 연장선으로 교육리그가 진행될 수 있고 그게 아니라면 연합팀을 구성하거나 참가하는 팀만으로 리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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