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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모티브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출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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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철원 M&M 대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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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일명 '맷값 폭행' 사건의 가해자인 최철원 M&M 대표가 대한 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해 논란이다.


17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지난 8일까지 제24대 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 결과 최 대표와 전영덕 경희대 체육대학 동문회장이 후보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2010년 화물연대 소속 운전기사를 야구방망이로 때린 '맷값 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최철원 대표는 지난 2010년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던 화물차량 기사를 사무실로 불러들여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뒤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전했다. 당시 사건을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 받고 2심에서 집행유예로 실형을 면했다.


관련해 협회 규정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출마할 수 없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논의 끝에 후보 등록을 승인했다고 밝혔다.이에 체육계와 정치계 등에서는 최 대표가 회장 자격이 없다며 후보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모든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그가 결격사유에 해당되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며, 따라서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후보 등록을 허용했다.


체육시민연대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는 협회 정관을 정면으로 위배했다"라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16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법원의 처벌은 회피했으나 시민들의 분노는 피하지 못했듯) 지금도 협회의 결정은 얻었으나 체육인들의 공감을 얻지는 못한다"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 인권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은 시점에서 아이스하키 선거인단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라며 최 대표가 당선될 경우 회장 인준 권한을 가진 대한체육회에 엄격한 판단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맷값 폭행' 사건은 재벌의 부조리를 다룬 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최 대표 역을 맡은 배우 유아인은 극 중에서 기사 역을 연기한 배우 정웅인이 밀린 임금을 받으러 오자 "어이가 없네"라며 폭행하고 폭행 횟수에 따라 돈을 쥐어주기도 했다.


협회장 선거는 1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되며 진행선거인단 100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김영은 인턴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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