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비판 여론에 "진지하게 반성" 거듭 사과
14일 ‘고투트래블’ 일시 중단 발표후 본인은 잇단 회식
"4명이하 회식 권고 무시하고 업무관련도 없어" 비판
14일 ‘고투트래블’ 일시 중단 발표후 본인은 잇단 회식
"4명이하 회식 권고 무시하고 업무관련도 없어" 비판
스가 총리가 14일 총리관저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고 투 트래블’ 정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AFP)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국민들에겐 외출을 자제하면서 정작 본인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회식을 반복했다는 비판에 “진지하게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스가 총리는 16일 니혼TV에 출연해 “인사를 하려다 보니 결과적으로 40분 정도 남아 얘기를 하게 됐다”며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스가 총리의 사과는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다른 사람과 거리를 충분히 뒀지만, 국민의 오해를 불렀다는 점에서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감염자가 (하루 최대) 3000명을 넘은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가 총리는 릴레이 회식으로 도마에 올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30분쯤 스가 총리는 관저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여행장려책인 ‘고 투 트래블’ 일시 중단을 결정한 뒤 도쿄 한 호텔에서 기업 경영인 등 15명과 회식했다. 오후 9시쯤에는 긴자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자리를 이동해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배우 스기 료타로 등 최소 7명과 회동했다. ‘2차’ 회식은 총리 업무와 관계가 없는 단순 저녁 식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들에겐 5명 이상 모임을 자제하라고 해놓고 정작 총리 본인은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닌 것이다.
이후 스가 총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여행장려책마저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당일 총리가 업무와 상관없는 회식을 두 차례나 강행한 것은 총리로서 부적절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4인 이하 식사’를 권고했는데 이를 가장 준수해야 할 총리가 어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 “3주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며 ‘고 투 트래블’ 정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NHK에 따르면 16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993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총 18만8437명을 기록했다.
스가 총리의 입 역할을 하는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전문가와 기업 경영자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 만나 의견을 듣는 것이 총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가 5인 이상 회식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밝혔지만 일률적으로 피하자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다만 “국민 여러분의 오해를 불렀다는 지적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