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자수 220만명 급감 전망
올해 누적 구직급여 11조 넘을 듯
홍남기 "내년 1월까지 영향 우려"
코로나19 충격으로 취업자 수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16일 통계청은 11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기보다 27만3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마포대로 서울서부고용센터를 찾은 한 시민이 취업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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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발 고용시장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220만개(누적)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매달 18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특히 일자리가 360만개(누적) 늘어난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고용시장의 심각성이 확인된다.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가 38만명 정도인데, 이의 6배에 달하는 일자리가 올 한 해 동안 사라졌다는 의미다.
■일시휴직자를 취업자로 '고용률 착시'
지난 5년간 고용률, 실업률 통계를 살펴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의 고용률과 실업률은 각각 60%대와 3%대 후반을 기록했다.
고용률은 2015년 60.5%, 2016년 60.6%, 2017년 60.8%, 2018년 60.7%, 2019년 60.9%다. 올해 고용률은 60.2%로 지난 5년 평균(60.7%)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2015년 3.6%, 2016년 3.7%, 2017년 3.7%, 2018년 3.8%, 2019년 3.8%다. 올해 실업률은 3.9%로 지난 5년 평균(3.7%)보다 0.2%포인트 높다.
미국은 올 11월 실업률이 6.7%로 코로나19 직전 2월(3.5%)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우리나라는 고용률 지표나 실업률 지표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통계청 역시 11월 한국의 취업자 감소폭은 1%로 미국(-6%)이나 10월 기준 독일(-1.3%), 일본(-1.4%) 등 다른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우리나라와 달리 고용시장이 유연하다. 우리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무급·유급 휴직 등으로 취업상태를 유지하지만 미국 등은 일시적 해고와 재고용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는 일시휴직자를 취업자로 분류해 고용률이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도 나타난다. 11월 일시휴직자는 47만명으로 전년보다 19만명이 늘었다.
실업자의 경우 지난해에는 매달 9만8000명이 줄었지만 올해는 매달 3만1000명이 늘었다.
■12월 코로나 3차 확산 영향 본격화
정부가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은 조사 대상기간(15~21일) 대부분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됐던 19일 무렵이라 코로나19 3차 확산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3차 확산에 따른 고용영향이 12월, 내년 1월에 나타날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고 썼다. 12월에는 고용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12월 취업자 수 감소폭은 11월까지 평균인 18만명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구직급여의 경우 11월까지 누적지급액이 10조8941억원으로 다음달 지급액을 합치면 사상 최초로 1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구직급여 총지급액은 8조913억원이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큰 폭으로 감소한 취업자 수는 생산가능인구 감소(20만명) 등 인구효과와 코로나19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특히 노동집약적이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산업에 코로나19 영향이 큰 탓"이라고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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