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고용동향’ 분석
서비스업보다 코로나 영향 덜 민감한
제조업까지 취업자 10만명 가까이 줄어
거리두기 지속에 숙박·음식업도 수요 뚝
60세 이상 제외 전 연령층 취업률 후퇴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1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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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고용시장을 더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같은 고용한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강화와 맞물린 외식·여행·모임 자제 등에 따른 내수 격감과 해외 주요 시장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서비스업과 제조업 취업자수가 급감하고 있다. 또 기업들의 신규채용이 줄어들면서 2030 청년층이 취업시장에서 소외당하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수는 10월(-9만8000명)보다 11월(-11만3000명) 감소 폭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코로나 국내 확진자 발생이후 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서비스업보다 코로나 고용 한파에 덜 민감한 것으로 평가받던 제조업 분야 취업자까지 10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은 고용 상황이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제조업 분야 취업자는 수출이 줄어든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또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6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은 16만6000명 각각 줄었다. 음식·숙박업이나 도매 및 소매업에서 취업자가 많이 줄어든 것도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관련 수요가 격감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7만2000명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15∼29세(-24만3000명), 30대(-19만4000명), 40대(-13만5000명), 50대(-7만4000명) 등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공공일자리 등 재정을 동원해 60세 이상 노년층 일자리는 증가하는 반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갈 청년층은 취업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서도 20대 이하 일자리는 전년 대비 8만2000개(-2.5%) 감소했고, 30대 일자리도 8만2000개(-1.9%) 감소하는 등 청년층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60대 이상 임금 일자리는 22만5000개나 늘었다. 쉽게 말해 나랏돈을 풀어 일회성 일자리를 대폭 늘렸다는 얘기다.
고용 한파가 이처럼 길어지고 깊어지는 것은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코로나 장기화로 불어닥친 고용 시장 한파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위태위태한 수준을 이어가는 코로나 상황이 악화한다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깜짝 반등하며 기대감을 키웠던 경기회복의 조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상황이 지속될 경우, 민간 채용이 급감하면서 2030 청년들이 취업시장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활력 제고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개혁과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혁신성장에 투자해 코로나 확산세가 완화돼 가는 동안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청년 일자리가 민간에서 창출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녹실회의에서 관계장관들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12월 고용지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고용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고용시장 안정의 전제조건인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한 맞춤형 피해지원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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