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2021시즌 개막을 5월로 늦추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USA투데이'는 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주들이 2021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기를 원하고 있으며, 시즌 개막도 5월로 늦추는 것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7월 2021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4월 1일 개막해 162경기를 모두 치르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
메이저리그는 2021시즌을 언제 시작해 얼마나 많은 경기를 할지 정하지 못한 모습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2021시즌을 예정대로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백신이 개발돼 배포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시즌 일정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경기를 하는 것을 원하는 모습이다.
한 내셔널리그 구단주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캠프로 향하기전 백신을 맞아야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다. 캠프를 4월로 미루고 130경기만 치르는 것도 생각해야한다. 선수들이 백신도 맞지 않은 상황에서 예정대로 162경기를 치르는 것은 미친 생각이다. 애리조나, 플로리다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어떤 팀이 125명의 사람들이 백신도 맞지 않고 캠프에 오는 것을 바라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아메리칸리그 구단주는 "2월에 캠프가 시작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본다. 140경기를 하든, 120경기를 하든, 80경기를 하든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경기 수가 급여와 직결되기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 USA투데이는 선수노조측이 지난 시즌 방역 지침이 안전하게 작동된 것을 언급하며 시즌이 예정대로 개막돼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두의 생각이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을 포기했던 LA다저스 좌완 데이빗 프라이스는 "리그 구성원 모두가 백신을 맞았으면한다. 그것 때문에 개막이 늦어진다면 그래도 좋다. 지난 시즌 모두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모두가 다시는 그런 과정을 거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선수들은 시즌 개막을 늦추되 시즌 종료 시기도 늦춰 162경기를 다 치르자는 대안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의 경우 포스트시즌을 11월, 혹은 12월에 치러야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USA투데이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2021시즌은 언제 시작해 얼마나 많은 경기를 치를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시즌 개막과 관련해 한 차례 진흙탕 싸움을 벌인 메이저리그 노사는 이 문제를 가지고 다시 한 번 흉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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