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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수원 신성' 김태환, "고베전 아쉬운 퇴장, 형들 덕분에 공백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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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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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수원 삼성의 신성 김태환에게 2020년 한 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특별한 해다. K리그에서 깜짝 활약으로 수원의 반등을 이끌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넘어가 주눅들지 않는 패기를 보여줬다. 하필 마지막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고 그대로 2020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수원의 김태환이라는 이름을 크게 알렸다.

김태환은 2000년 생으로 만 20세 밖에 되지 않는 어린 선수다. 수원 삼성 유스 매탄고를 거쳐 지난 2019년 프로 무대에 데뷔하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2019년은 출전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한 해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수원의 든든한 오른쪽 풀백이 됐다.

이번 시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기 몫을 해낸 것이 컸다. 지난 9월 박건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김태환은 더욱 두각을 드러냈다. 많은 활동량과 공격력으로 박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고, 이후 전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팀의 잔류를 도왔다. 지난 24라운드 인천전에서는 강력한 왼발 슈팅을 데뷔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수원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16강 상대였던 요코하마전에서는 리그 데뷔골과 비슷한 장면을 연출하며 동점골을 터뜨렸고, 수원 이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며 8강행을 이뤄냈다. 8강전 비셀 고베와 재대결에서는 전반 38분 퇴장 당하며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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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바빴던 시즌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온 김태환을 '인터풋볼'이 유선상으로 만났다. 클럽하우스에서 2주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김태환의 목소리는 건강했고 이제 조금 긴장이 풀린 느낌이었다. 자가격리 생활은 어떠냐는 질문에 "아무도 못 만나고 방에서만 있다. 식사도 다 따로 한다. 카타르 때보다 더 답답하게 하고 있다"며 짧게 대답했다.

첫 ACL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 물으니 "긴장도 많이 됐지만 형들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날씨가 조금 달랐던 점 때문에 적응이 필요했다. 한국은 쌀쌀했는데 카타르에서는 더워서 조금 힘들었다. 챔피언스리그에 좋은 팀도, 선수도 많은 건 알고 있었다. 준비를 잘 하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해볼만 하다고 느꼈고 자신감도 있었다. 경기는 원활하게 했던 거 같다. 또 우리가 소통하는데 상대가 못 알아 들으니까 그런 부분은 좋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김태환에게 고베전은 크게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전반 38분 의도치 않는 반칙을 범하면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고베 공격수 후루하시 쿄고의 동점골이 터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태환은 "그때 상황에서 파울을 하려고 한 게 아니다. 득점 상황에서 파울을 해서 퇴장 당한 거는 어쩔 수 없는데, (판정이) 조금 아쉬웠다. 라커룸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실점 장면은 못 봤는데, 소리를 듣고 알았다. 형들이 열심히 해주고 준비했는데 내가 퇴장을 일찍 퇴장을 당하면서 더 힘들 게 한 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퇴장 당하는 당시에도 형들이 괜찮다고 걱정말라고 말해줘서 든든했다. 한 명 없는 상황에서도 티가 안 나더라. 밖에서도 너무 고마운 마음이 컸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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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수원 삼성 선수단이 함께 찍은 단체 사진에서 장호익과 함께 붙어 사진을 촬영했다. 장호익 역시 이 경기에서 승부차기 7번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하고 말았다. 함께 찍은 특별한 사연이 있느냐고 물으니 "(장)호익이 형과 경기를 뛰면서 오른쪽 라인에서 맞춰왔다. 형이 경기를 뛰면서 힘든 부분이나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도와줬다. 많이 가까워졌고, 어쩌다 보니 (나도) 그날 퇴장 당하고 형도 페널티킥을 못 넣었다. 사진은 찍다보니 같이 옆에 있었던 거 같다. 서로 위로도 하고 의지도 하려고 했다"고 이유를 말했다.

ACL 4강에서는 수원 대신 울산이 고베에 역전승을 거두며 대신 복수에 성공했다. 김태환도 이 경기를 봤지만 경기력은 친정팀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고베전 경기를 지켜봤다. 울산이 한국 팀이니깐 더 정이 가는 건 맞다. 근데 고베 상대로는 수원이 조금 더 잘 한 거 같다. 울산 선수단이 좋은데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자가격리 후 1월부터 다시 새 시즌을 위한 준비에 나서는 김태환이다. 새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공격포인트를 10개 이상 하는 것이고 팀 목표는 우승을 목표를 잡고 있다. 우승이 안 되더라도 상위 스플릿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다"며 "나는 아직 경험과 경기 운영, 템포 조절 등에서 부족하다. 세밀한 부분을 신경써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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