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아는 민주주의 이치를 입 아프게 설명해야 하는 현실 서글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가운데)이 지난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손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말다툼을 하자 다른 의원들이 말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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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위공직자수사처법(공수처법) 및 국가정보원법(국정원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를 결사 저지했던 국민의힘을 향해 ‘다음 총선에서 다수당이 돼 개정안을 내라’고 15일 조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법전쟁을 마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주적 방식에 따라 공수처법 개정안, 국정원법 개정안 등이 표결처리 됐다”며 “총선에서 한표라도, 한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국회 표결방법이 다수결이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통과된 법에 반대한다면 국민의힘은 다음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어 개정안을 내면 된다”고 답을 냈다.
그는 “200석 얻은 정당이나 100석을 얻은 정당이나 표결권이 동등하게 주어진다면 굳이 과반수 의석을 얻기 위해 전력질주를 할 필요가 없다”며 “소수 의견을 존중해야 하지만 소수가 다수의 걸정을 막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굳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필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초등학생도 아는 이 민주주의 이치를 입 아프게 설명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비아냥댔다.
정 의원은 “이번 개혁입법의 통과로 검찰, 경찰, 국정원의 권력기관 민주화가 견제와 균형의 토양위에 우뚝 서길 기대한다”며 “반공, 수구, 냉전, 독재와 독점을 해체하고 새시대 새법치 실현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특히 “총선 때 민주당에 표를 던졌던 국민들께서 민주당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입법을 마무리 하게 돼서 다행”이라며 “답답하지만 참고 기다려주신 국민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모든 출발과 결과는 총선때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다”라고 인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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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의원은 앞서 이번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정국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충돌은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도열해 공수처 반대를 위한 피켓 시위를 벌이던 국민의힘 의원들 쪽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뻔뻔한 새끼”라고 욕설을 내뱉은 데서 비롯됐다.
때마침 본회의장으로 걸어 들어가던 정 의원이 “누가 뻔뻔한 새끼래”라고 따지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과 충돌했다.
뒤따라오던 동료 김종민, 민형배 의원이 말리며 양팔을 붙잡고 본회의장으로 데리고 갔으나, 정 의원은 이내 뿌리치고 다시 밖으로 나와 “누가 뻔뻔한 놈이라고 한 거냐”고 캐물었다.
이번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정 의원을 끌어안다시피 만류해 본회의장으로 이끌었지만, 정 의원은 다시 빠른 걸음으로 돌아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당신이 시킨 거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주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해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주 원내대표 주변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당신 뻔뻔한 사람 아니냐”며 덩달아 흥분해 팔을 잡고 몸통을 밀치는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인 배현진 의원도 가세해 정 의원에게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면전에 고함을 질렀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야 인마”, “에이 밥맛” 등 거친 말을 주고받기까지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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